매그놀리아 베이커리 바나나 푸딩 (노 오븐 디저트)
무려 10년전!
2013년, 당시 NYU 다니던 동생도 보러갈겸 해서 일주일 동안 동생 기숙사에 같이 낑겨서 자고 ㅋㅋㅋ
일주일내내 부지런히 아침저녁으로 맨하튼 곳곳 탐방을 했던 룻휘
그때 갔던 곳들 중에 뉴욕의 대표 명물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Magnolia Bakery 는 미드 섹스 앤더 시티에 나와서 유명해진 베이커리로, 지금까지도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성지이다.
이 집은 레드벨벳 컵케익과 특히!! 바나나 푸딩이 매우 유명한 집!
물론 관광객들이 하는건 다 따라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님은ㅋㅋㅋ
레드벨벳과 바나나 푸딩을 둘다 트라이 해봄.
레드벨벳은 그냥 맛있는 레드벨벳 컵케익 맛인데 비해 바나나 푸딩이 진짜 부드럽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최근 코워커들하고 닥터하고 수다를 떨다가 코워커가
"너의 티라미수를 먹은지 너무 오래됬어... 그거 조만간 언제 또 만들 계획이 있어?" 라고 은근슬쩍 리퀘하길래 ㅋㅋㅋ
(내 특제 티라미수는 현재 직장 동료들은 물론이고 옛날부터 일한 모든 직장들ㅋㅋ 모~든 동료들 사이에서 매우매우 유명하다 ㅋㅋㅋㅋ파는것 하고 아예 맛의 차원이 다르다고 모두에게 극찬을 받는 나의 티라미수 ㅎㅎㅎ)
"티라미수야 언제든 해줄수 있지. 근데 나 조만간 바나나 푸딩을 만들려고 생각중인데.. 너 바나나 푸딩 혹시 좋아해? 먹어본적 있어?"
"헐 바나나 푸딩이라고? 그게 뭐야 나 처음 들어봄"
옆에 있던 닥터가 흥분해서 너 설마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the" 바나나 푸딩 말하는거냐고...!! (맨해튼에서 공부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바나나 푸딩을 알고 있었다)
자기는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바나나 푸딩 진짜 좋아한다고, 근데 나보고 설마 그거 만들 수 있냐고...?
당연하지! 내가 누구냐 바로 요리왕 룻휘님이시다.
거두절미하고 바나나 푸딩 만들러
레쓰고!
준비물:
Vanilla Jell-O mix 1팩
우유 250ml
Heavy cream 3 cup(나는 1.5컵만 씀)
설탕 4 밥숟갈 정도(나는 2숟갈만 넣음)
Nilla Wafers(계란과자) 1팩
바나나 4~5개 정도
이정도면 된다! 재료 전체샷은 까먹고 찍지않음.
바닐라 젤로 푸딩 믹스는 왼쪽 사진을, Nilla Wafers 는 오른쪽 사진을 참고해서 사면 된다.
Nilla Wafers 는 한국의 계란과자와 매우 비슷한 미국 과자임. 한국 꺼보다 덜 고소하고 더 달다고 보면 됨.
만드는법:
처음엔 heavy cream 과 설탕을 스탠드믹서에 저속/고속을 왔다갔다 하며 휘핑크림을 만들어 준다.
나는 크림/푸딩보다는 바나나랑 과자 부분이 많은게 좋아서, 크림을 반만 만들었는데
원래대로 만들려면 3컵을 사용하면 된다.
너무 overwhip 하지 않는게 포인트!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사진 찍는거 까먹 ㅠ)
우유 250ml 와 젤로 푸딩 믹스를 섞어 바닐라 푸딩을 만들어 준다.
whipped cream 에 바닐라 푸딩을 천천히 넣으면서 저속으로 잘 섞어준다.
그릇 준비. 캐서롤 디쉬도 작은거 하나 꺼냈다. 유리컵에 만들고 남은거 저기다가 담을것임.
나는 코스코에 파는 티라미수 작은 유리컵들을 쓰고 잘 씻어서 재활용 했다 ↓
한숟갈을 푹 떠서
유리 밑바닥에 한숟갈 덜고
손바닥에 유리 밑바닥을 탁탁 쳐서 바닥에 퍼지도록 해준다. 플러스 공기 접촉 최소화
닐라 웨이퍼를 하나 쏙 넣어주고 위를 크림/푸딩 반죽으로 한겹 덮어줌.
그 위에는 바나나 슬라이스를 넣고, 크림/푸딩 반죽을 또 한숟갈 올려주고 이렇게 층층이 쌓아주면 된다.
헤비크림을 3컵 다 사용해서 만들었다면 크림/푸딩이 양이 넉넉하니 generous 하게 담아주면 됨.
4컵을 다 채우고 위에는 별깍지로 모양을 짜주었다.
남은 과자를 몇개 팡팡 부숴서
위에 가루를 살살 뿌려주고
웨이퍼를 하나씩 꽂아준다 ㅎㅎ
남은건 캐서롤 디쉬에 다 때려넣을거임!
크림 아래에 깔고
웨이퍼 넣고 크림으로 덮고
바나나 슬라이스 올리고 크림으로 덮어주고
순식간에 완성 ㅋㅋ
짜잔 ~
심플심플
만들고 나서 최소 8시간 이상 두었다가 먹는걸 추천한다.
티라미수의 레이디핑거 과자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을 흡수해서 과자의 질감에서 빵의 질감으로 변하는데
이 바나나 푸딩도 그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닐라 웨이퍼 과자가 수분을 흡수해 촉촉해져서 더이상 과자라기보다는 촉촉한 빵이 되는 마법 ㅎㅎ
나는 윕크림을 반만 써서 푸딩이 조금 thick 해 보일수 있는데,
원래 매그놀리아 스타일처럼 하면 좀더 크림/푸딩 반죽이 묽고 부드러운 윕크림에 더 가까운 질감이 된다.
2013년 버전처럼 바나나 슬라이스를 같이 위에 장식해도 된다.
근데 나는 바로 먹을게 아니고 다음날 일하는데에 가져갈거라서 바나나는 위에 올리지 않았다.
바나나가 갈색으로 변하면 이쁘지 않으니까 ㅎㅎ
한 코워커는 자기는 mushy한 텍스쳐를 싫어하는데(새로운 음식 트라이하는거 두려워하고 음식을 매우 편식하는 전형적인 미국스타일 ㅋㅋㅋㅋ) 이거는 너무맛있다고!
주자마자 어 조금 달달하네~ 하면서도 한컵을 다드심ㅋㅋㅋㅋ
닥터중 한명은 이거는 솔직히 매그놀리아 꺼보다 더 맛있다고.........
자기는 개인적으로 티라미수보다 이게 더 맛있다고 (헉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너는 니 베이커리 차려야된다... 베이커리 차려도 잘될듯한 품목들이다....
집에 사두고 오래된 바나나를 빨리 처리해야 된다면
항상 바나나 처리용으로 만드는 바나나 브레드나 바나나 머핀 말고
이번에는 바나나 푸딩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지 :)
파티같은 곳에도 디저트 만들어 가기 쉽고 모두들 좋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