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Life

완다비전 에피소드 1 & 2 해설 / 완다비전 해석 / 이스터 에그 Easter eggs

정루시 2021. 1. 17. 08:08

완다비전 에피소드 1&2가 드디어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됬다!

나는 한번 봤는데 이해가 안되서 2번 봤다. 본 사람들의 평점이 들쑥날쑥이라고.

마블 코믹스를 읽은 골수팬들은 재밌다고 다음 에피소드가 기대된다고 하는 반면 머글들은 50년대 아메리칸 시트콤 스타일이 아주 맘에 안드나봄. 이게 뭐야? 하면서 자기는 별로였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완다비전 1&2편은 웨스트뷰(Westview) 라는 마을에 완다와 비전이 신혼부부가 되어 일반 사람들 틈에 블렌드 인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해프닝들을 그린 에피소드들이다. 50년대 미국 시트콤 스타일로 펼쳐지는 내용들.

아이러브 루시(I Love Lucy)라던지 아내는 요술쟁이(Bewitched) 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오는 Corny 한 부분들이 웃기고 좋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내취향 개그들......

 

그런데 한번 보고 나니까 뭔가 찜찜한 것이,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이... 

그래서 2번 봤다! 그리고 외국 커뮤니티에서 답을 찾아봄. 그러니까 내용이 조금 이해가 가고,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어느정도 예상 가능하게 되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Westview는 완다가 만들어낸 허상의 세계이다.

실제로는 비전은 죽었고(어벤저스에서 타노스에게 죽는 장면 기억나는지?) 완다는 자신의 이상적인 바람을 담은 세계를 창조해 냈다.

비전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평범하게 사는 것이 완다의 소망.

 

-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자동 토스터기 광고.

이 장치는 무언가(=토스트)를 burn하기 위한, 삐빅거리는 소리가 나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장치.

안그래도 보면서 토스터기 알람이 폭탄처럼 삐빅거린다 했더니, 찾아본 결과 이 부분은 완다의 과거를 암시함과 동시에 지금 스토리상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복선을 깔아두었다.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완다의 부모님은 스타크 사의 폭탄 때문에 돌아가셨다.)

과거를 잊으세요, 이것이 당신의 미래입니다!

커머셜은 "Forget your past, this is your future!" 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끝난다.

과거를 잊으세요, 이것이 당신의 미래입니다!

아마 완다는 과거를 잊고 이 세계를 현실이고 미래라고 믿고 싶은 마음에서 이 세계를 창조해 낸 듯 하다.

 

 

- Mr. and Mrs. Hart와 저녁을 먹는 장면에서 나오는 와인.

Maison du Mépris, 번역하면 House of M(épris). 또는 House of Contempt.

Contempt는 disrespectful to the rule of law or authority 라는 뜻이다. rule of law나 authority에 저항한다는 뜻.

스칼렛 위치인 완다는 비전이 죽은 현실(죽음이라는 것은 되돌릴수 없는 이 세계의 법칙, rule of law)에 저항하여 이 세계를 만들어 냈다는 복선이다.

Authority에 저항한다는 뜻도 있는데, 아래 설명들을 더 읽다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듯.

또한 마블 코믹스인 House of M과의 연결을 뜻하는 ㅎㅎㅎ

 

 

- 비전과 완다는 과거에 관한 질문에는 한 가지도 대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왜냐하면 이 세계는 만들어진 것이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웃 아그네스(Agnes)가 처음 놀러와서 하는 대화 중, 완다가 오늘은 우리 커플의 결혼기념일이라고 하자 아그네스는 결혼한지 몇년 되었는지 질문하게 된다. 너희 커플의 'the song" 은 뭐야? 라는 질문도.

완다는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어물쩡 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비전은 회사에서 옆 동료에게 묻는다. 우리는 도대체 여기서 하는 일이 뭐야? 뭘 만드나? 뭔가를 사고 파는건가? 

동료는 자기도 모른다고. "내가 아는건 네가 온 후로 생산률이 300% 올랐다는 것 뿐이야! "

비전은 그렇다치고 일반적으로 자기가 다니는 회사가 뭘 하는 회사인지 모른다는것은 말이 안됨. 

 

비전의 상사인 Mr.Hart가 비전과 완다의 집에 저녁을 먹으러 와서 이 커플에게 질문을 한다.

어디서 왔는지? 왜 이곳으로 왔는지?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왜 아이는 아직 없는지?

지역에 새로 이사 온 신혼부부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인데, 완다와 비전은 이상하게도 이런 심플한 질문들에 전혀 대답을 하지 못한다.

Mr.Hart는 그런 완다와 비전에게 폭발하듯이 소리지르면서

"Honestly, why did you come here? Why? Why? Dammit, Why?" 추궁한다.

(보면서 뭐야... 싸이코같아... 이러고 있었는데 어쩐지 이것도 이유가 있는 장면이었던 것.)

 

- 1편과 2편의 첫번째 장면은 그대로 이어지는 장면인데, 갑자기 누군가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컬러 장면이다.

시청자가 티비를 보고있는 모습이라고 이해하기엔 너무 이상한 장면이다 ㅎ 

도대체 누구의 안방이 저런 모습이라는 말인지..??

어떤 장치를 이용하여 완다의 가상현실 세계를 지켜보고있는 단체라고 생각하는것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 Strucker 시계 광고

2편에서 중간에 Strucker 시계 광고가 나온다. Strucker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나오는 Baron Wolfgang von Strucker. 

하이드라에서 로키의 셉터로 인간들에게 생체실험을 하던 과학자들 중 하나이다. 그 실험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완다와 쌍둥이 오빠 피에트로. 그 실험의 결과로 둘은 능력을 가지게(혹은 일깨우게) 되었던 것.

시계에 잘 보면 Hydra의 로고와 글씨가 써져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이 광고 또한 완다의 과거와 연관이 있다.

(1편의 토스터기 광고랑 같은 여자와 남자가 등장하는데 혹시 완다의 부모님일까? 싶다. 두개의 광고 모두 완다의 과거와 연관이 있어 보이니 아주 틀린 추측은 아닐지도.)

 

 

- 비전은 환상이다.

2편 매직쇼에서 완다는 glamour, 비전은 illusion으로 자신들을 소개한다.

Glamour의 기원은 Gramarye, 즉 necromancy, magic혹은 enchanted 라는 뜻이다.

판타지 소설이라든지 무협지를 읽으신 분들은 많이 알겠지만 네크로맨시 라는 단어는 죽은 자를 일으켜 조종한다는 뜻.. 

Magic과 Enchanted 는 마법, 마법으로 매혹하다 라는 뜻이다. 
"외관을 향상시키는 어떤 아이템, 사람, 이미지 : 마법과도 같은 매력 : 사물들의 원래 모습과 다르게 보이게끔 눈에 거는 주문 : 사물들의 원래 모습과 다르게 보이게끔 작용하는 공기 중의 아지랑이 : 미혹되다"

일루젼은 말 그대로 허상이라는 뜻.

 

 

-의미심장한 대사들.

도티와 잘 지내고 싶은 완다는 우리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운것 같다며 자기는 잘 지내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도티는 "너와 네 남편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들이 있어." 라고 말하며 철벽을 침.

완다 - I assure you, I don't mean anyone any harm.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생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

도티 - I don't believe you. 

 

"For the children"

펀드레이징 관련해서 For the children 이라는 문장이 이상하리만치 계속 나온다. 무서울 정도.

"아이(들)"의 존재가 뭔가 큰 비중을 차지하려는 것 같기도 함.

디너 자리에서도 완다비전에게 "왜 아직 아이가 없는지?" 라고 묻고, 도티의 집으로 같이 가던 중 아그네스는 완다에게 이 동네에서 수월하게 살아가려면 ('학교 입학을 포함해서') 도티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완다는 아직 그런 걸 걱정하기엔 이르다면서 손사래를 치지만.

 

탈렌트 쇼 후 몰래 도망가려는 완다비전을 불러세우는 도티.

"Nothing like what you two just did up here has ever happened [in the history of our talent show.]"

[우리 탈렌트 쇼 역사상] 너희가 방금 했던 것 같은 이런 일은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어!

 

 

갑자기 한순간 임신하여 배가 볼록 나오게 된 완다.

"Is this really happening?"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 맞아..?"

 

 

 

2. 이 세계는 완다의 의지대로 흘러가는 세계이다.

- 디너 자리에서 목에 음식물이 걸린 보스. 완다가 도와주라는 말을 하고 난 후 그제서야 비전이 움직여 보스의 목에서 음식물을 빼준다.

디너 자리에서 완다와 비전을 추궁하는 Mr.Hart.

갑자기 보스의 목에 음식물이 걸려 캑캑거리는데도 와이프와 비전은 둘다 자리에 앉아서 완다를 쳐다보고만 있고 일어나서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완다가 도와주라고 말하자 허락이라도 받은 듯이 비전이 일어나 음식물을 빼준다.

 

 

- 시간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완다.

저녁준비를 급하게 하다가 탄 치킨을 되돌리려고 하다가 너무 되돌려서 계란으로 바꿔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2편 끝에 갑자기 하수구 뚜껑을 열고 나타난 Beekeeper 수트를 입은 사람을 없애버린다.

갑자기 저런 상황에 닥친다면 무서워 할만도 한데,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 모습의 완다.

결연한 표정으로 시간을 되돌려 스토리에서 없애버린다.

 

 

 

3. 웨스트뷰 마을에서는 완다의 세계를 지키려고 하는 존재들과, 깨려고 노력하는 존재들이 있다.

 

- 완다를 추궁하는 마을 주민들은 어떤 일들을 당하게 된다.

Mr. Hart는 목에 음식이 걸리고, 도티는 유리잔이 깨져 손을 다친다.

 

- 곤경에 빠진 완다를 도와주는 존재들이 있다.

디너 자리에서 Mr. Hart는 완다의 허구의 세계의 빈틈을 파고들어 완다를 추궁하는 존재인 반면, Mrs. Hart는 그런 남편을 저지하고 완다비전 커플을 커버쳐주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웃 아그네스는 완다가 곤경에 처했을 때 음식 재료를 가져다 준다든지, 보스 부부가 부엌으로 쳐들어가려고 할 때 갑자기 파인애플을 들고 대문을 두드린다든지 하여 완다를 곤경에서 구해준다.

(Agatha Harkness라는 캐릭터, 완다의 멘토로 나오는 마녀이다.)

 

 

 

4. 완다는 무언가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

 

- 완다와 비전이 자려고 하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완다비전이지만 밖에서 나는 소리에 지나치게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이는 두사람.

엄청나게 센 적들을 손쉽게 물리친 히어로들인데, 고작 밖에서 소리가 난다고 오들오들 떨고 난리가 난다 ㅋㅋㅋ

 

- 모든것이 흑백인 세상에서 미스테리하게도 유일하게 빨간 컬러로 나오는 완다의 장미 덤불 속의 헬리콥터.

 

 

5. CIA/SWORD/AIM 에이전트들은 웨스트뷰 마을을 둘러싸고 그녀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완다의 힘으로 인해서 실패한다.

 

"나는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자신을 제랄딘이라고 소개하는 이 여자는 사실 모니카 램보(Monica Rambeau) 라고 한다.

캡틴마블에서 등장한 캐릭터임. 캡틴마블에서 캡틴마블의 공군 동료였던 마리아 램보의 딸로 나온 그 소녀이다. 캡틴마블의 새 슈트 아이디어를 낸 그 꼬맹이임. SWORD 에이전트 모니카 램보라고 한다.

(엄마가 파일럿이었으니까, 혹시 파일럿이 되어 완다의 장미 덤불 속에 있던 헬기를 타고 완다의 가상현실(?) 세계로 온것인지? 아직 2편까지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아직 알 수 없다.)

 


CIA 요원으로 나오는 지미 우. 앤트맨에서 등장하는 (내 기준에서) 잘생긴 한국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이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남자의 목소리가 바로 지미 우 라고. 

완다를 부름.

 

2편의 마지막. The End 자막이 올라가고 같은 목소리가 또 들린다.

Wanda? Who's doing this to you, Wanda? Wanda?

 

 

마블코믹스에서 beekeeper 수트는 오직 한 가지를 의미한다: AIM.

(AIM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Advanced Idea Mechanics로, 윤리 따위는 버려버리고 위험한 지식을 추구하는 researcher연구자 들의 조직임. 매드싸이언티스트들의 모임이랄까 ㅋ)

 

 

*그외에도 완다의 비전의 주소 2800번지 라던지.. 비전의 직장 동료의 라디오에서 나오는(그리고 보스 부부가 저녁을 먹으러 왔을때 비전이 분위기 전환용으로 부르기도 하는) Yakety Yak 노래라던지, reference to 메피스토 라던지 (도티가 펀드레이징 committee에서 하는 대사 중에 "Devil's in the details" 라는 대사가 있다.) 여러가지 이스터 에그가 많은데, 그건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 같아서 적지 않았다.*

 

이 정도 설명을 보면 완다비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대충 예상이 된다.

 

보면서 완다 넘나 예쁘고 매력터지고요.............

비전 역할이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잠깐 인간의 모습으로 나오는데 그때는 진짜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완다비전에서 너무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괜히 매력있어 보임.

 

 

완다가 만들어낸 이 세계는 닥터 스트레인지 2 Multiverse of Madness로 이어지는 복선이 된다.

닥터스트레인지 2가 왜이렇게 안나오나 했더니! 요걸 깔고 가려고 이렇게 오래 걸렸나 보다. ㅎㅎ

다음주에 완다비전 3편이 공개가 되는데, 벌써 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