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교 수채화 고체물감 48색
한국에서 기본교육을 받은 사람은 교육과정에 필수로 들어있어서 반강제로 배우게 되는 미술!
나는 미술경험이라고는 초딩때 붓을 잡고 일반 스케치북에 휘적휘적 했던 기억밖에는 없는..
자칭 미술고자ㅋㅋㅋ
내 기억에 나의 미술실력은...
이상하게 연필로 스케치는 괜찮게 하는데 색칠을 하기 시작하면 정말 말그대로 초딩수준;;의 허접한 그림으로 탈바꿈(?) 하는..... 처참한 실력...
교실 뒤쪽에 그림이 붙는다거나 그런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고 ^^
그런데 성인이 되고나서...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급 수채화를 취미로 그려보고 싶어졌다.
요리/베이킹 뜨개질 코바늘 독서 십자수 게임 등등...
안그래도 취미가 많은데 ㅋㅋ 취미가+1 되었습니다
많고많은 것 중에 왜 하필 콕 집어 수채화냐? 나는 수채화의 그 아련아련 흐릿흐릿 번진듯한 느낌이 좋다!
일단 취미를 정했(?)으면 장비를 구입할 차례.... 후후
#취미는장비빨 #장비는취미빨
검색후 문교 고체물감으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가격도 괜찮고 퀄리티도 괜찮다는 얘기가 많아서..
무엇보다 팔레트를 샀는데 물감이 딸려왔다는 저 세상 가성비라는 얘기를 듣고 ㅋㅋㅋㅋㅋ
나의사랑 아마존으로 구입.
문교 물감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로컬 아트 서플라이 샵인 OPUS에서 붓이랑 윈저앤뉴튼 사의 Potter's Pink 물감을 한개 샀다.
내가 좋아하는 영국 시골 할머니 수채화 유투버가 이색을 좋아하시길래 삼 ㅎㅎ
미술전공 미잘알 친구에게 붓을 추천받아 산 수채화 붓 세트.
플랫 브러쉬 1/2인치 짜리 + 라운드 브러쉬 2,4,6,10 호가 들어있는 총 5개의 붓 세트.
인조 세이블(담비모 인가 그런걸로 알고있음) 브러쉬이다.
$38정도 했는데 마침 할인기간이라서 10퍼인가 20퍼 할인받아서 삼. 개이득...!!
날이 너무 좋아서 베란다에 있는 테이블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찍어서 남편한테 보내줬는데 남편이 발코니 난간 보고 무슨 감옥에 갇혀서 그림그리는 사람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수 001!!! 미술치료시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후로 우리집에서 내별명은 죄수 001이 됨....................................................
포터스 핑크 한 색만으로 며칠동안 브러쉬 스트로크 연습을 엄청했다 ㅋㅋ
유투브보고 기본 스트로크를 이것저것 연습... 특히 나뭇잎 그리는 연습을 많이..
힘조절 브러쉬 조절 이런걸 전혀 할줄 모르는 미술 쌩초보 였으므로 ..... 얇은선 굵은선 일직선 사선 웨이브선 등등......
포터스 핑크 색이 너무예뻐서 샀는데 하도 한 색으로만 그리니까 나중엔 이 예쁜 말린 장미컬러의 포터스 핑크가 팥죽색처럼 보이면서;;; 이젠 왠만해선 쓰고싶지 않은 색이 되어버림...ㅋㅋㅋㅋ
문교 고체물감이 생각보다 금방 왔다!
오오오.... 오자마자 열었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태...
카라멜 까먹듯이 ㅋㅋㅋㅋ 포장을 뜯는중
손대지않은 영롱함..
내맘대로 물감순서를 바꿔보았다.
근데 이제보니까 원래 순서도 나쁘지 않은듯;;; 같은 색끼리 잘 모아놨었네...??
내맘대로 순서를 바꾸고 그 순서대로 발색표를 만들었다.
그냥 고체상태일땐 몰랐는데 Crimson Lake 색이 분홍색이었네...??
색만 봐서는 맨 밑줄에 핑크/빨강과 같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ㅋㅋㅋ난 몰랐긔...... ^^
나중에 색 정렬을 다시 하고 발색표도 새로 만들어야할듯...............................
컬러에 눈을 뜬 죄수.............
붓에 욕심이 생겨서 2개 더 구입했다.
프린스톤 20/0 세밀붓과 프린스톤 벨벳터치 3호.
세밀붓은 가느다란 나뭇가지 같은것을 그릴때 사용하려고 산것.
미술고수들은 라운드 브러쉬의 끝부분만을 사용해서 가느다란 선을 잘그리던데, 나는 그런것따위 하지못하는 ㅋㅋㅋㅋ그래서 세밀붓을 하나 구입했다.
선이 가느다랗게 잘 그려져서 좋은데, 브러쉬가 얇고 작아서 물감을 많이 못 머금다 보니까 가느다란 선을 길게 그리지 못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주욱 길게 그으려고 하면 중간에 물감이 떨어져서 선이 안 그려짐 ㅋㅋㅋㅋ
프린스톤 벨벳터치가 OPUS 알레그로 브러쉬보다 더 나한테 잘맞는것 같다.
둘다 인조모 인데 뭔가 벨벳터치가 더 부드럽고 붓끝이 잘 모아지는 느낌.
하얀 꽃을 패기있게 그려본 미술고자 죄수.....
색이 너무 옅어서 나도모르게 많이 칠하다 보니까 본의아니게 연회색 꽃이 되버린것같음..
여백의 미 따위 왕초보에게는 사치이다.
내가 조합해본 맘에드는 색들을 몇개 발색해서 자투리 종이에 발색해봄.
포터스 핑크는 윗색이 내가 조합한것, 아래 색이 윈저앤뉴튼의 단색 제품 발색.
Potter's pink = Permanent rose + Burnt Umber + Ultramarine 3개를 조합해서 색을 냈다.
윈저앤뉴튼의 포터스 핑크가 색이 예쁜데 저~ 위에 나뭇잎 연습 그림들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grainy하다.
입자가 오돌토돌한 느낌이 굉장히 강함. 이 발색에서도 내가 섞은 윗색과는 질감이 다른게 확연히 보인다.
Quinacridone gold = cadmium yellow medium + Burnt sienna 를 조합.
Sephia = Burnt Umber + Ultramarine
이것 말고도 Rose madder + Jaune Brillant + Yellow Ochre를 적절하게 섞은 색도 아주아주 예쁘다.
여자들이 메이컵 에서 엄청나게 좋아하는 코랄/살구빛 컬러가 나온다.
프렌치 그레이에 Permanent Light Blue를 아주조금 섞은 엹은 색도 예쁘고.
벚꽃나무를 그린다고 그려본것..
벚꽃나무의 분홍색 같은 저 색이 로즈매더+쟝브리앙+옐로오커를 섞은 색이다. 저기다가 옐로오커의 비율을 좀더 높이고 물을 더 섞어서 엹게 만들면 여리여리한 코랄살구빛이 됨. 어떤느낌인지아시겠쥬....??
갤럭시 느낌? 처럼 하얀 물감을 흩뿌려서 끝마무리로 하고싶었는데... 수채화 물감으로는 그 효과가 안 난다는 것을 몰랐음. 뿌렸는데 무슨 소금 뿌린것마냥 그 부분이 그냥 이상하게 허얘짐 (오른쪽 밑부분처럼)
결국 아크릴 물감을 흰색으로 한개 사다가 나중에 흩뿌림.
근데 수채화 전용 종이인데도 왜 종이가 울퉁불퉁 우는것일까..... 너무 물감을 떡칠해서 그런가;;;
wet on wet 기법을 연습해보고 싶어서 그려본.
왼쪽건 모래 부분 물감을 잘 보면 금색 물감이라 반짝반짝 쉬머링 쩔고요.
남편의 요청으로 해변(의 느낌만)을 그려보았는데, 손바닥만한 쪼끄만 종이에 그리길 잘함 ㅋㅋ
망했으니까 ^^
근데 cardinal 새는 너무 귀엽다 >.< 똥똥한 것이 아주 매력터짐.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릴때 꼭 사용할테야.
loose watercolor 기법(맞나?) 으로 그려본 꽃들.
매그놀리아 (목련?)를 그려보고 싶었는데, 연꽃처럼 되어버림.
그리고 무지MUJI 0.38mm짜리 검정 젤 펜을 사용했는데, 마른 후 위에 물감을 덧칠하니까 펜이 번져버림.
번지지 않는 펜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수채화에 쓸 안 번지는 펜을 또 구입 ^^
사쿠라 사의 Pigma Micron Ink Pen 03번과 01번.
내가 본 유투버가 이 펜을 수채화에 쓰는걸 보고 따라 샀는데 역시 이건 워터프루프 더라 ㅎ
wet on wet 으로 바탕부분을그리고, 펜으로 테두리를 그린후 wet on dry 기법을 사용.
빛의 방향따위 그림자 따위 안배워서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맘대로 막 덧칠하는거임.......ㅇㅇ........
미술 잘하는 분들이 보시면 진짜 코웃음 칠 실력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나의 실력에 만족한다
난 뭐 대단한 작품을 만들거나 그럴 용도가 아니고, 그냥 어디까지나 본인의 만족을 위한 취미이고 가끔 명절마다 수제로 수채화 카드를 만들 수 있는 실력만 되는것이 목표이기 때문.........
특히 크리스마스 수채화 카드 혹은 엽서를 그려서 가족들에게 선물하는것 ㅎㅎㅎ
올해안에 미국 영주권이 나오면 편안한 마음으로 올해 크리스마스는 수제로 카드를 만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