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xclad 헥스클래드 내돈내산 솔직한 사용 후기
자타가 인정하는 주방도구 덕후인 나!
가방 보석 옷 신발 이런거 욕심은 없고 그게 부엌살림 욕심으로 다 감 ㅋㅋㅋㅋㅋ
나는 결혼하고 신혼 초반부터 좋고 오래 쓸 수 있는 후라이팬을 찾아 헤매었다.
논스틱 팬은 코팅이 벗겨지면 몇년마다 버리고 새로 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음.
그리고 제일 중요한 포인트! 논스틱 팬에서는 발암물질이 나온다(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얘기)
처음에는 롯지 사의 무쇠 팬을 썼었는데, 매우 만족하며 잘 썼다.
튀김 요리... 전 부치기... 계란후라이.... 계란말이 등등.... 오븐에도 통째로 넣어도 되며 정말 온갖 요리에 다 사용가능하고 너무나도 신세계였던것 ㅋㅋㅋㅋㅋㅋ 무거운 건 전혀 상관없었음!
그러나 2년쯤 썼을까? 시즈닝을 애초에 완벽하게 하지 못한 탓인지 가끔 팬을 스텐 주걱으로 긁게되면 까만 검댕처럼 음식에 묻어나게 되고, 그러다가 아차하는순간 팬에 녹이 슬어버렸다.
(일본식 치즈케익을 굽느라고 무쇠팬에 뜨거운 물을 담아 오븐 맨 아래칸에 두고 치즈케익을 구웠는데, 오븐 문을 열고 치즈케익을 천천히 식히다가 그만 잊고 물이 담긴 무쇠팬을 오븐속에 오래 놔둬버림)
시즈닝을 벗겨내고 새로 싹 해줘야지... 해줘야지... 하는사이 우리 가족은 알라바마를 떠나 메릴랜드로 이사하게 되었고 이삿짐을 싸면서 짐을 정리하는 중에 롯지 팬은 그냥 버리고 이사했다.
일단 얼마 하지도 않으니 굳이 이 무거운(??? 아까는 안 무겁다며?) 팬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하나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롯지 무쇠팬은 나중에 꼭 새로 사야지 싶다. 매우 맘에듬.
그러다가! 코스코에서 헥스클래드 세트를 매우 저렴하게 파는것을 발견했다!
(캐나다 코스코에도 같은 세트를 판다. CAD로 하면 $499.99임. 그런데 이상하게 캐나다에서 파는 세트는 스텐 뚜껑이고, 미국에서 파는 세트는 유리 뚜껑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게 헥스클래드는 팬 하나당 최소 $100 이고, 저 세트에 포함되있는 웍은 $200이 넘음 .
팬 8, 10, 12인치 짜리 총 3개 + 12인치 웍1개 + 유리 뚜껑 3개 해서 7피스가 $349.99
이건 사야해...!!!!!!!!!!
내 기준에 절대 싸지 않은 가격인데, 일주일 간 살까말까 매우매우 고민하다가 결국 남편한테 헥스클래드를 사달라고 말했다 ^^
(사실 나는 원래 스텐팬으로도 계란후라이나 두부부침 등등 안달라붙고 아주 잘쓰는 사람인데, 남편 때문에 헥스클래드를 장만하기로 마음먹음.
우리 남편은 무쇠팬이나 구리팬 사용은 조금 어려워해서, 와이프가 애지중지하는 팬들을 망가트릴까봐 무쇠팬이나 구리팬에는 손도 안대고 자기가 요리할 일이 있을 땐 본인 전용으로 작은 논스틱 싸구려 팬을 장만해서 그걸 사용함..........ㅋㅋㅋㅋㅋㅋ)
다음에 코스코에 또 나오면 사자 생각했는데 다시 잘 생각해보니 어차피 살거면 지금 사자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자신 상당히 똑똑하구나...
사실 세트 중 웍만 좀 탐나고 팬은 이미 모비엘 Mauviel 구리팬이 있어 그닥 땡기지 않았었지만 일단 굿딜이니 이 기회에 세트로 장만 ㅎㅎㅎㅎ
헥스클래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논스틱과 스테인레스 팬의 하이브리드라고, 음식이 팬에 달라붙지 않고 metal utensil 을 써도 코팅이 벗겨지지 않는다며
가끔 코스코에 가면 헥스클래드 좌판(?)을 펼쳐놓고 핸드믹서로 후라이팬 바닥 좍좍 긁으면서 시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저 까만 다이아몬드 무늬가 고오급지고 넘 아름다움 +.+
두둥
도착하신 나의 아름다우신 헥스님....!
큰 박스안에 저렇게 개별로 매우매우 잘 포장이 되어있다.
역시 비싼건 비싼 값을 하는구나 ㅎㅎㅎ
아아... 아름답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 팬도 스텐팬처럼 시즈닝이 필요하다고 하니 세제로 한번 세척한 후 기름을 두르고 팬을 닦아주었다.
(사실 스텐팬이나 헥스클래드 팬 뿐만이 아니고 공장에서 만들어진 모~~든 제품은 첫 사용전에 세제로 한번 세척해 줘야한다 ㅎㅎ
팬 종류는 첫 세척 후 살짝 달군 후 약간의 기름으로 닦아주면 까만 연마제가 살살 묻어 나옴. 헥스클래드만 이런것이 아니고 스텐팬 등등도 다 연마제가 묻어 나온다.)
o<-<
(너무 황홀해서 기절)
받고 바로 다음날 웍에다가 오징어 덮밥을 해보았다.
볶을 때는 실리콘 스패출라를 사용했고(볶는 도구는 울집에 실리콘 스패출라나 나무 주걱 밖에 없음)
소스를 만들고 난 후에 뜰 때에는 스텐 국자를 썼지만, 소스 좀 뒤적거리는 데에는 눌러붙거나 뭐 대단하게 바닥을 긁을 일이 없어서 그런지 사용 후에도 눈에 띄는 스크래치는 보이지 않았다.
웍 사이즈도 딱 좋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후라이팬에다가는 바로 계란후라이를 해보았다.
코팅이 긁히지 않는다고 했으니 안심하고 내가 애지중지하는 비싼 스텐 스패출라를 사용함.
논스틱 팬과 스텐팬의 하이브리드라고 했으니, 스텐팬에 계란후라이를 하듯이 중불로 충분히 예열후 사용했다.
(스텐팬처럼 시즈닝 하라는 말이 이 말인듯)
윌리엄스 소노마에서 거금 $29.99를 주고 산 내가 사랑하는 스텐 스패출라...
이 구역의 도구 덕후가 바로 나다!
계란후라이를 딱 1개 해보았다.
막 일부러 박박 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미묘하게 사알짝 달라붙은 계란후라이 바닥을 살살 긁어 떼어내는 정도로는 사용함.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스텐팬으로 계란후라이나 두부부침도 전혀 달라붙지 않게 사용하는 능력자임.
스텐팬도 그렇고 무쇠팬도 그렇고 관건은 충분한 예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란후라이가 살짝 달라붙었는데, 나의 스킬로 커버해서ㅋㅋㅋㅋㅋㅋ
어찌저찌 스크램블이 안되고 계란후라이의 모습을 하는데 성공했다.
뭐 첫 사용이라 아직 이 팬이 길들여지지도 않았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함.
구리팬 때도 그랬고, 스텐팬이나 무쇠팬 사용 때도 처음엔 다 그랬으니 뭐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 ㅋㅋㅋㅋㅋ
그런데.......................................말입니다...................................................................
세상에... 마상에...........................
metal utensil 사용해도 코팅 안벗겨 진다며.............????????????
I LITERALLY USED IT ONCE...
단 한번의 사용으로 저렇게 팬이 스크래치가 나버림.
미안한 말이지만 싸구려 논스틱 팬도 단 한번의 사용으로 저렇게 긁히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박박 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되는게 가능? 내가 세게 긁어서 저렇게 스크래치가 난거면 내가 '음 힘이 과했군' 하면서 어느정도 인정하겠는데 그런게 절대 아니라서 더욱더 당황스러움.
이것이 현실입니까.....?
큰맘먹고 장만했는데 너무 놀랐고, 실망스러웠다.
하이브리드라던지, 디자인이라던지 안달라붙는거라든지 뭐건간에 내가 헥스클래드를 산 가장 큰 이유는 쇠로 긁어도 긁히거나 벗겨지지 않는 코팅 때문이었는데.
내가 쓸것만 생각했다면 나는 이미 비싼 모비엘 구리팬도 있고, 메릴랜드 이사온 후 굿윌 Goodwill 에서 발견한 작은 와그너 Wagner 무쇠 주물팬도 있어서 사실 큰 필요는 없었다.
나도 사용은 할 거였지만, 일단 남편이 걱정없이 편하게 사용하라고 산 헥스클래드 세트인데.....
너무 빡쳐서 헥스클래드 워렌티를 여기저기 검색해 알아보니, 이놈들이 Lifetime warrenty 라고 말은 해놓지만 막상 받으려고 하니까 워렌티 안된다고 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 이게 말이야 방구야?)
그리고 빡치는 포인트 +1 은 워렌티를 받게 되더라도 쉽핑비는 내가 부담해야됨 ㅡㅡ
워렌티가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그게 매우 기분이 나쁘구나......
(내가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게 온라인 쇼핑시 쉽핑비 & 공항에서의 baggage fee 임 ㅡㅡ
차라리 물건값 $10 + 쉽핑비 $5 하기보다 같은 물건 값을 $15로 하고 무료배송을 하는데에서 산다!)
물론 코스코에 가져가서 리턴하니 아묻따 바로 돈 돌려줬지만 ㅠㅠㅠ
I really wanted to like it ㅠㅠ
역시 논스틱이며 금속 조리도구 사용가능에다가 디시워셔까지 OK 인 팬은 2021년 현재의 기술로서는 too good to be true 였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