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ife/Home Sweet Home2025. 4. 27. 14:32

미국에서 집사기 1. 집 사기 전 미리 알아보고 준비해야 할 것들

 

미국에서 집사기 1. 집 사기 전 미리 알아보고 준비해야 할 것들

메릴랜드로 온지 어언 4년이 넘은 우리.이제 슬슬 집을 사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사실 메릴랜드 온지 별로 안됬을때 부터 집을 사고싶었지만....진정한 우리집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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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터를 정하고 6월부터 슬슬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우리 아파트 리스가 11월 말에 끝나기 때문에 너무 집을 일찍 사도 아파트 페널티를 내야하고... 너무 늦게 사도 아파트 계약을 매달 매달 연장해야 되는 상황이었어서 열심히 집을 보러 다녔다!

 

기준:

-학군: 초중고 Zillow 점수가 8이상일것. 그리고 너무 로우인컴 학생들이 많지 않을 것. 

-우리 일터에서 너무 멀지 않을 것

-너무 저렴하지 않을 것

-코스코, h mart 등이 너무 멀지 않을 것

종합해보면 대충 중산층 동네라고 생각하면된다.

근데 다녀보니까 괜찮은 동네들은 인도사람들이나 한국사람들이 많더라 확실히..

교육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듯.

 

리얼터 아줌마와 셋이 처음 보러 간 집이 매우매우 맘에들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버짓보다 1만불이 더 높았고, 일터와 30-40분 정도 걸렸지만 그걸 상쇄할 정도로 집이 너무 괜찮았고, 동네가 너무 깔끔하고 아름다웠다.

고민하다가 일요일 오후에 리스팅 가격보다 5천불 올려서 오퍼를 넣었다.

(우리에게는 큰맘먹고 올려서 낸 오퍼임 ㅎㅎ) 정말 그날 밤은 잠을 못자고 설쳤던 것 같다.

두근두근 주말을 보내며 기다렸지만 오퍼 떨어짐

너무나도 완벽한 집을 놓쳤다고 생각해서 속상해서 펑펑 울면서 왜 더 높게 올려서 내지 않았냐고 남편을 원망ㅋㅋㅋ

리얼터 아줌마가 원래 첫 오퍼는 안되는거라고, 더 좋은 집이 더 좋은 가격에 나올거라고 우리를 위로했지만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하루의 대부분의 자유시간을 질로우에서 집을 보느라 보냄 ㅋㅋㅋㅋ

하도 집을 봐서 이제 여기저기 동네가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

매주 주말마다 리얼터 아줌마와 4-6개 정도 집을 보러 다녔다.

너무 오랫동안 집을 본다고 여기저기 끌고(?) 다니니까 너무 죄송했음.... 자기 일이 그거라고 괜찮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매우 송구스러웠음.....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S리얼터님..

 

 

- 어떤 집은 너무 완벽하고 좋아보였는데 지하실 쪽에 내려가니까 미묘하게 연기냄새가 났다

리스팅에는 불난적이 없다고 써있었는데 하튼 뭔가가 찝찝해서 그집은 오퍼 안넣음.

 

- 어떤 집은 집 sq는 컸는데 막상 가보니 얇고 위로 높은 집이었다 무려 4층;;

일단 들어가자마자 계단 뙇 

어유 이집 살다가는 너무 오르락 내리락 힘들겠다 싶어서 바로 ㅈㅈ침...

그리고 주변 집들이 대부분 집주인이 사는 집이 아닌 렌트 집들이었다.

어느정도 집주인들이 살면서 집 관리도 하고 신경쓰고 하는 동네에 사는게 좋겠다 싶었음.

 

- 어떤 집은 사진상으로 다 괜찮아 보였는데 막상 가니 집안이 난장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빌트인 클로짓 저게 문을 열어둔게 아니고......... 문짝 떨어져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는 가보기 전에는 당연히 문을 열어둔거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문이 없는걸 보고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와서 리스팅 사진을 보니까 어 진짜 사진에도 문이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삐뚤한 페인트칠 무엇... 매우 거슬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기에는 멀쩡해보이는 집의 뒷면 사진. 그러나...!!!

우리도 가보고 나서 알았는데 자세히 보면 저기가 저렇게 박살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집에와서 리스팅 사진을 다시 보면서 엄청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것들 뿐만이 아니고 여기저기 박살난 흔적... 무려 방문고리가 없어진 문도 두어개 있음..

아니 이사람들은 집을 팔 마음이 전혀 없어 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을 보러 가겠다고 했는데도 자기가 나잇쉬프트 일을 한다고 주중 오후 5-7에만 보러 올수 있다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누가 그시간에 집을 보러 가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 집에서 포텐셜을 보았는데 리얼터 아줌마와 남편의 맘에는 전혀 들지 않는 것 같았다..

남편의 말에 따르면 '바이어를 화나게 하는 집' 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얼터 아줌마와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 몇만불 들여서 이렇게 저렇게 고치면 옆집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될수있다... 하지만 결국엔 나도 포기했다 ㅎ

몇만불 싸게 올라와 있긴 했지만 당연히 그집은 몇주가 지나도록 팔리지 않았다.

몇주동안 남편이랑 나랑 가끔씩 질로우에 그 집 저장해놓고 팔렸나 안팔렸나 구경함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한 두어달 지나서 좀 많이 싼 가격에 팔리긴 했더라...

 

 

정말 너무 맘에 들었던 우리가 오퍼 넣었던 두번째 집!

이집 오픈하우스 한 바로 당일날 우리 나름 나쁘지 않게 오퍼 넣었는데 그날 저녁 바로 펜딩으로 떠버린것이었다;;

엥 뭐가 어떻게 된거지 우리 리얼터는 아무 연락이 없었는데 ?.?

밤 9시반에 어떻게 된건지 리얼터한테 문자 해보니까 ㅋㅋㅋ 다음날 아침에 리얼터에게 답장이 옴.

누가 올캐쉬 오퍼를 넣어서 집주인이 바로 수락해버렸다고. 오마이갓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캐쉬는 못참지...... 매우 아쉽지만 어쩌겠어... ㅂㅂ...

 

 

맘에들었던 세번째집... 리스팅 가격 그대로 써서 오퍼넣었는데 떨어짐 ㅎ

깔끔하게 잘해놓긴했다. 다만 내 마음에 조금 안든게 있다면 집 조명이 너무 밝은 흰!!!색!!!!!

3000-3500정도 미묘하게 노란 조명이 좋은데 말이지

 

 

우리는 몇개월동안 거의 괜찮은 모든 매물을 다 보았기 때문에 보다 보니까 안에가 별로인 집들이 팔리고, 업자들이 flip해서 바로 마켓에 내놓아서 그대로 나온 집들도 많이 보았다.

한달만에 내부 페인트칠만 하고 카펫을 laminated wood로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인데 집이 2만불이 높아져서 올라옴

돈벌기 참 쉽쥬 으이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 사고팔고 히스토리도 잘 봐야함.. 이게 플립하우스인지 실제 사람(렌트 주던 집이 아닌 집주인이 살던 집이면 더 좋긴 함)이 거주하던 집인지도 우리는 중요하게 봤다.

아무래도 업자가 플립한 집은 보기 좋도록 cosmetic한 부분만 고쳐서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리고 중간에 법이 바뀌어서, 이제는 리스팅된 집을 보려면 리얼터와 계약서를 써야지만 보러 갈수 있게 되었다.

정해진 계약기간동안 리얼터 수수료 몇퍼센트이다 등등 이런것을 서면으로 작성해야 함.

그리고 원래는 셀러측에서 바이어 에이전트 수수료도 내줬는데, 이제는 그것도 네고할수 있게 되었다.

리스팅 바이 리스팅으로 달랐다. 어느곳은 바이어 에이전트 수수료도 내준다고 했고, 어느곳은 안내준다고 했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클로징할 때 쯤인 9월에는 리스팅의 80퍼센트 정도는 아직 셀러측에서 바이어 에이전트 수수료도 내준다고 느꼈음.

 

그리고 이 지역의 빌더들이 대략 5-6업체 정도 되는듯 했다. 보니까 집 레이아웃들이 비슷비슷한 집들이 그정도 개수 되는듯.

이정도가 되면 이 지역의 이런 집이면 대충 얼마정도가 적정 가격이구나를 알게되는 경지.

내 눈에도 좋아보이면 다른 사람 눈에도 좋아보인다.

오퍼를 넣는다고 해도 너무 zestimate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집을 볼때쯤에는 아직 셀러 마켓이어서(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음)

적당한 가격이 책정된 리스팅이라면 올라온 그 주말에 팔리는게 정상이었다.

 

 

이렇게 거의  4개월동안 매주 주말마다 4-6개를 보다가 어떻게 보면 엉겁결에? 지금의 집을 사게 되었다.

이집은 사실 위치랑 크기랑 타운하우스 end unit인거랑 학군이랑 다 맘에 들었었는데 두가지 맘에 안드는것이 있었다.

하나는, 리스팅 가격이 우리 버짓보다 몇만불 높았음.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집에 들어갔는데 집 내부 페인트 색이 어두운 회색이어서 집이 우중충 어두컴컴해 보였다.

그리고 화장실이 4개 있는데... 빨강 초록 파랑 화장실 벽..... 그것도 파스텔톤의 연한 색이 아니고 크레파스 진한 빨간색...

그리고 집을 본 날이 비가오는 날이었는데 베이스먼트를 내려가니까 엄청 뭔가 습했다;;;;;;

어우 비가온다고 이렇게 습하면 곰팡이 생기는거 아니야? 싶어서 우리는 첫인상이 사실 별로 안좋았다.

마음에 안들어서 오퍼도 안넣음 ㅋㅋㅋㅋㅋㅋ

 

근데 몇주가 지나서... 집을 열심히 찾다가 지쳐갈때쯤... 리얼터 아줌마가 내가 일하는 클리닉에 환자로 오시게 됨 ㅎㅎ

오신김에 수다를 좀 떨고있는데, 아줌마가 혹시 저번에 본 어떤어떤 집 생각있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했다.

집이 너무 어두운 느낌이고, 우리 버짓보다 몇만불 높고, 지하실이 습해서 사실 맘에 안들었다.

그래서 오퍼는 별로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음.

그랬더니 리얼터 아줌마가 자기도 안그래도 리스팅 에이전트한테 물어봤는데 지하실은 집주인 아저씨가 비가 온다고 습할까봐 여름인데 지하실에 제습기가 아닌 무려 히터를;; 두개나 틀어둬가지고 그랬던 거라고;;; 

어쩐지 내려갔는데 뭔가 더운 느낌이 훅 들면서 찝찝한 느낌이 들더라고..... 자기가 리스팅 에이전트한테 아니 그걸 이렇게 해놓으면 어떡하냐고 뭐라고 했다고 ㅋㅋㅋ

그 집이 사실 아직 안 나간것 같다고, 집주인 아저씨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아예 들어가신다고 들었고 빨리 팔고 싶어하는것 같다, 같은 리얼터 사무실 리스팅이라서 리스팅 에이전트랑 말해서 "가격은 깎아봐야죠" 하시면서 이번 주말에 비 안오는 날 히터 없이 다시 한번 보러 갈 생각 있냐고 ㅎㅎㅎ..

그래서 햇빛좋은 쨍한 주말에 갔는데 집주인 아저씨가 핸디맨들을 고용해서 집 창문 방충망을 싹 교체하시고 화장실 페인트칠을 새로 하시고 계셨다.

집주인 아저씨가 이것저것 하고계실줄은  리얼터 아줌마도 모르신 것 같았다. 나름 아저씨가 팔아보려는 노력을 하고계신것 같다고 ㅎ

기괴한 빨강 파랑 노랑 화장실이 아닌 정상적인 하얀 페인트의 화장실....!!!!!!!!!!!!! 

그리고 제일 걱정했던 지하실 습기! 맑은 날 히터 없이 내려가니까 사실 전혀 습하지 않았다. 

지금 이 집에 산 지 6개월 정도 됬는데, 지하실이 습하다고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었다.

비오는 날에도 전혀 습한 느낌 없음...! 그날 진짜 히터를 2개 튼게 정말 악영향이 컸던 듯 싶다;;;

사실 리얼터 아줌마가 첫 집 장만 축하한다고 우리에게 제습기를 사주셨는데 아직 박스도 안 뜯은 채로 전혀 쓸 일이 없었다.

집주인 아저씨가 집을 빨리 처분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라 가격도 사실 우리가 원하는 가격으로 리스팅 가격보다도 몇만불이나 싸게 클로징했다. 바이어 수수료도 내주심.

그래서 어찌저찌 하다 보니 우리 갑자기 홈오너가 되어버린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우리 오퍼 넣고 나서 실감이 안나고 약간 얼떨떨했다 ㅋㅋㅋㅋㅋ

 

다음 포스팅은 집을 이제 서류작업과 키를 받기까지의 과정!

 미국에서 집사기 3. 드디어 우리의 첫 집으로 이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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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