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기로 결정하고 리얼터 아줌마와 집을 한번 쭉 둘러보던 중
집 뒤에 뭔가 덥수룩한 아이들이 엄청나게 있는걸 발견했다.
난 처음에 이게 뭔가 했는데 리얼터 아줌마가 딱 보시더니 이거 들깨라고 ㅎㅎ
첨엔 뭔말인지 못알아듣고 예? 참깨요?? 그 먹는 참깨 그거요?? 하고 여러번 물어봄.
들깨가 뭐지??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기름 짤때 쓰는 그건가..
저 갈색 줄기들이 다 들깨이다......
키우면서 나는 깻잎도 먹지만 들깨를 수확하기위해 주로 키운다는 들깨.
들깨?? 좋지~~~
깻잎을 키워서 닭갈비에도 넣어먹고
참치김밥에도 넣어먹고
깻잎쌈도 싸먹고~~~~~
감자탕에도 넣겠어.
(근데 우리 남편은 깻잎 싫어함 ㅡㅡ)
깻잎 먹을수있는 진짜 그 깻잎인가? 싶어서 엄청 열심히 뒤져보다가 아래 줄기 부분에서 발견한...
아직 남아있는 째깐한 초록 깻잎. 뜯어서 냄새를 맡아보니 진짜 깻잎냄새다!!!!!!!!!!!!!! 오왘ㅋㅋㅋㅋㅋㅋ
저 이제 이 동네 깻잎 금수저 등극인가요...? (감격)
겨울이 오기전에 줄기를 싹 뜯어서 봉지에 넣고 흔들어 보았다.
(찾아보니 들깨는 한해살이 풀이라, 저 줄기들을 놔둔다고 해서 다시 깻잎이나 들깨가 자라는 게 아니라고 함)
너무 늦은 가을에 줄기를 뜯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은 들깨.
한줌도 안나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잇 됐어 하면서 그냥 화단에 싹 버려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 농사(?) 를 대비해서 돌도 골라내 줄 겸 화단 흙을 싹 호미질 해주었는데 생각보다 땅이 단단하고 척박(?) 한 것이었다...
그래서 겨우내내 부엌에서 나오는 food scrap들을 화단에 열심히 묻어주었다.
야채 다듬고 남은 껍질들, 과일 껍질들 계란껍질 등등.
그리고 몇주에 한번씩 화단 흙을 뒤집어 주었다.
(나는 옛날부터 compost를 집에서 하고싶었는데 드디어 이제 기회가 온것이다 오예 ㅋㅋㅋㅋ)
내가 겨울에 귤을 진짜 엄청 많이 먹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귤껍질들을 싹 화단에 묻어주었는데 놀랍게도 겨우내내 그 많던 food scrap들이 다 퇴비가 되었다.
화단 흙을 뒤집어 줄 때마다 엄청난 속도로 줄어드는 야채 과일 껍질들.
그리고 보면 뒤적일 때마다 엄청 벌레들과 지렁이가 많았다 ㅎㅎㅎㅎ
지렁이들이 음식찌꺼기를 먹고 내 화단을 비옥하게 만들어 준듯하다.
compost를 시작하기 전엔 땅이 단단하고 회색빛이었는데
봄이 되고 나니 흙 색이 진한 갈색으로 변했고, 흙이 부드럽게 부서지면서 비옥해짐.
해가 바뀌어 봄이되니 막 자라는... 잡초
악성 잡초여서 뿌리 제거도 쉽지 않고 엄청 잘 자람 ㅠ
처음엔 뭐지 시금치인가? 싶어서 냅뒀었는데 아무리 봐도 먹는 애 같이 생기지가 않음 ㅋㅋㅋㅋㅋ
챗지피티한테 여러번 물어봤는데 얘도 잘 모르는지 물어볼 때마다 자꾸 헛소리 함...
우리동네를 산책하다 발견한 야생 아기토끼~ 너무 귀여워!!!!!!!!!!!!!
우리가 지나가니까 애가 가만히 안움직인다. 안움직이면 우리가 너를 못 발견할줄 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포트나이트 총게임 하던 사람들이얔ㅋㅋㅋㅋㅋㅋㅋ
적 찾기에 특화된 동체시력을 가지고있는 30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화단 한 구석에 핀 예쁜 들꽃.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가끔 차 타고 지나가면서 어머 저 보라색 꽃 너무 이쁘다!!! 하던 그 꽃들이었는데
그 꽃들이 바로 내 화단에 피다니 ㅎㅎㅎㅎ
4월 초.
내가 따로 씨앗을 사다 뿌린 게 아니고 작년에 들깨 줄기를 뽑아내면서 뜯어진 들깨들이 따뜻한 봄이 되니까 새싹을 틔운듯 하다.
뭔가가 막 엄청 나는 중 ㅎㅎㅎ
왼쪽 구석에 잘 보면 파도 심어둠 ㅋㅋㅋㅋ
먹고남은 파뿌리를 심었다. 뭔가 이것저것 텃밭에 막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김.
들깨 사이사이 잡초와 클로버 잎.
둘다 잡초이므로 보이는 대로 족족 다 뽑아버린다.
파 옆에 있는 얘는 뭐지? 싶었는데 가만 보니 잔디인듯.
잔디가 왜 내 화단에 한개씩 들어와서 자라고 있지 ㅋㅋㅋㅋ
HOA에서 잔디 관리를 하면서 씨앗을 따로 뿌리나? 그 씨앗들이 가끔 섞여서 내 화단에 들어오는건지.
얘도 보이는 족족 뽑아버림
내가 뭘 심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고추...?? 아니면 피망....
고추 씨앗도 뿌리고 피망 씨앗도 뿌렸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이 되서 열매가 맺히면 알게 되겠지.........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산 야채들을 손질하고 남은 씨앗들을 보관해 두었다가 화단에 뿌린 것이다.
나의 조그만 텃밭
파도 먹고 남은 뿌리를 구석에 심어줬고(잘 자라는 중)
양파도 너무 오래 둬서 초록 줄기가 막 난 것을 혹시나 해서 구석에 하나 심어주었다.
청경채랑 로메인 상추도 먹고 남은 뿌리를 물에 담가서 키우다가 화단에 심어보았다.
이건... 잡..초....
눈에 보이는 대로 싹 뽑아버려야 한다
어느날 큰맘먹고 날을 잡아서!!
잡초제거를 싹 해주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청경채랑 로메인은 토끼가 와서 먹는지... 로메인 하나 남고 싹 사라졌다.)
어우 잡초 많은거 봐
저거 싹 뽑아버려야됨!!!!!
잡초를 엄청 열심히 뽑았다
뭔가 화단이 휑해진 듯한 느낌ㅋㅋㅋ
저 많은 잡초를 쭈구리고 앉아서 싹 손으로 뽑았다
허벅지 근육이 강화+10 되었습니다.
잡초를 뽑다가 같이 뽑혀버린.. 나의 깻잎...
내 화단을 가지게 되서 너무 신난다 ㅎㅎㅎ
깻잎 금수저를 향한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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