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기빙때 남동생이 놀러오기로 한 후.
남동생이 갑자기 카톡으로 혹시 에스프레소 머신 필요하냐고 물어봤다.
에스프레소 머신? 있으면 좋긴 한데...
자기 친구가 이사가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자기한테 버리고 갔다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자기는 커피를 안 마셔서 필요가 없다고, 원하면 이번에 올때 들고 오겠다고!
그러더니 요 사진을 뙇 ㅋㅋㅋㅋㅋㅋㅋㅋ보냄ㅋㅋㅋㅋㅋㅋㅋ
오호 생긴건 꽤 그럴듯 하네. Krups라니 하지만 나는 들어보지 못하였다.
원래는 내가 가지고 싶었던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긴 했는데, 그건 영주권 나오고 장만하려고 일부러 안사고 벼르고 있었던 것이다. Breville Bambino 라는 모델임.
근데 공짜로 준다는데 안 가질 이유는 없지 싶어서 일단 달라고 했다.
원래 스타벅스 베리스모 캡슐 기계를 쓰고 있었는데 그녀석을 밀어내고 카운터 구석 자리를 차지!
스티밍 완드에 원래 고무같은게 끼워있어야 하는데, 누군가가 그냥 버리고 사용한듯 하다 ㅋ
나같아도 버리고 사용할것 같기는 함. 위생적이지가 않아서 일단...
(고무가 있고 없고는 사용할 때 별로 영향이 없는데, 우유를 스티밍할때 저 튀어나온 부분에 피쳐의 엣지 부분이 애매하게 걸리는 위치라서, 스티밍할때 굉장히 거슬린다. 딱 저 튀어나온 부분, 그것도 모서리 부분에 피쳐의 엣지 부분이 닿아야 좋은 위치에서 우유를 스팀할수 있는데 정말 부동의 자세로 피쳐를 잡고 서있지 않으면 삐끗하면서 우유에 큰 거품이 섞여들어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저 가운데 있는 까만 다이얼을 왼쪽으로 돌리면 샷을 추출, 오른쪽으로 돌리면 스티밍을 할수있다.
싱글 샷 밖에는 추출할 수 없다. 도피오를 원하면 커피 그라인드를 버리고 새 커피를 담아서 새로 뽑아야 함.
그리고 몇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샷이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이얼이 그 방향으로 되어 있으면 계속 물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샷이 다 나왔다 싶으면 다이얼을 다시 가운데로 돌려 샷을 꺼줘야 한다.
추출 시간을 조절할수 있으라고 그렇게 만든 것 같은데, 무슨 더블샷이나 좀 뽑을수 있게 해주고 나서 그런거 해주던지...
고작 싱글 샷 뽑는데에 몇초 variation이 나면 얼마나 난다고 ㅎㅎㅎㅎ 기계에 타이머라도 장착해줘 ㅠ
왼쪽의 누르는 버튼은?
눌러진 상태에서 불이 들어온다= 스팀하기 적절한 온도까지 올라가 있음
튀어나온 상태에서 불이 들어온다= 샷 추출하기 적절한 온도까지 올라가 있음.
나는 그냥 눌러둔 상태로 사용한다. 샷 추출하기 적절한 온도보다 스티밍 온도가 높아서, 스팀할수 있는 온도면 샷 추출도 가능하다는 소리라...
스티밍 피쳐는 포함되있지 않아서, 내가 따로 주문했다.
바리스타 스페이스 피쳐인데, $50 정도 했던것 같다. 나름 비싸게 주고 삼.
물론 더 비싼 진짜 프로 바리스타들이 쓰는건 $100-200도 하지만 나는 ex-바리스타일 뿐이므로 ㅋㅋ
그냥 $50 정도의 피쳐로 만족. 사실 이정도 가격도 일반 싸구려 피쳐의 10배는 한다..ㅎ
이건 Krups XP 3208 로 젤 처음 만들어 본 라떼.
1년만에 업소용 기계가 아닌 홈카페 머신으로 만든 라떼치고 나쁘지 않아..
요건 젤 최근에 만든 라떼.
아직도 이 기계의 스티밍에 대한 감을 못잡는 중이다. 내 실력에 저 피쳐로 이것밖에 안나온다는게 한숨밖에 안나옴 ㅋㅋㅋ그래도 내가 울가게 라떼아트 1인자였는데 말야....
그래도 드는 생각은 나니까 이 기계로 그나마 이정도 라떼아트라도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계 메뉴얼을 읽어보러 온라인에 가보니까 이 기계는 카푸치노를 추천하는 기계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계에 대한 총평:
듀얼 보일러가 아니므로 당연히 에스프레소를 뽑으면서 스티밍은 불가능(다이얼 문제와 상관없이 온도가 그렇게 안됨)
스티밍 후에 바로 에스프레소를 뽑는것도 불가능. 해봤는데 압력이 제대로 안 올라가는지 샷 추출이 제대로 안나온다.
에스프레소 샷은 생각보다 잘 나온다. 같이 딸려온 커피 스푼으로 적당히 떠서 적당히 템퍼링하면 샷이 나쁘지않아...!!
크레마도 나름 잘 나오고.
집에서 아아나 아메리만 마실거면 이 기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최대의 단점!
일단 스팀이 굉장히 약함. 내가 커피샵 몇만불 짜리 비싼 기계들만 써서 눈이 높은것도 있는듯하지만 그래도 나의 스탠다드에는 맞지않는 연약함이야.......
집에서 라떼를 만들어 마실거면 당연히 라떼아트를 해서 사진도 이쁘게 찍고 해야되는데 ㅋㅋ 스티밍이 제대로 안된 우유로 라떼아트를 하자니 영~ 생각처럼 안 나온다.
하지만! 최대의 장점!!!!!!!!!!!
나는 공짜로 얻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닥치고 잘쓸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실 공짜로 얻은 기계치고 아주아주 만족하면서 잘쓰고 있다. 하지만 내돈주고 샀다면 좀 아까웠을듯.
(아무도 이 기계를 굳이 콕 집어서 사지는 않겠지만) 결론은 이거 살거면 차라리 브레빌 밤비노 사세요!!!! 밤비노 앓이 중
프로말고 일반 밤비노로 사면 $299 밖에 안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기계랑 $50 차이밖에 안 난다고;;;
프로와 일반 밤비노의 차이는 자동 스티밍이 되냐 안되냐 차이인데 가격이 $200이나 차이난다.
$200은 내 실력으로 커버가능해!
그리고 솔직히 스티밍 하는 재미로 라떼 만드는거 아님? ㅎㅎ 기계가 다 알아서 하면 뭔 재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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