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일상2021. 1. 29. 13:13

어제인가? 오늘

남동생이;;; 자기 주식으로 1만불 벌었다고................................(????)

엄마한테 스샷을 보냄;;;;

 

만불;;;을 앉아서 벌다니.. 주식이란 무섭..

스샷을 보면 알겠지만 산지 하루만에 21% 이상이 오른것임;;

당연히 우량주인 아마존이나 테슬라 주식으로 벌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미국의 비디오 게임 유통 회사 Gamestop 주식이라는 것이다.

아 그래서 며칠전부터 페이스북에서 이런 밈이 나돌아다녔던 거구나!!

보고서도 뭐야? 하고 이해 못하고 넘어갔던 밈. 

게임스탑은 아마존 테슬라 구글 같은 우량 주식이 아니다. 근데 어떻게 이걸로 내 동생은 큰돈(이라면 큰)을 벌수 있게 된걸까??

자초지종을 들어보면서 나도 주식에 대해서 새로운 걸 배우게 되었다.

이 대란(?)은 지금 현재 미국에서 매우 핫한 뉴스임.

 

이 게임스탑 주식 대란을 이해하자면, 먼저 short(주식 공매도) 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주식 공매도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빈 것을 판다" 는 뜻이다. 없는 걸 어떻게 판다는 것인지??

일반적으로 주식을 매도한다고 하면,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판다는 뜻인데....

요걸 long position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주식 가격이 올라가면 내 돈이 더 늘어나는 거고,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 내가 손해를 보는 시스템이다.

만약 $5짜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주식이 0으로 떨어지면 그냥 내 돈만 허공에 날리고 마는 것ㅋ

 

하지만 오늘 이 경우는 short position이라고 해서, 자기는 보유도 하지 않은 주식을 은행 등에서 빌려서 팔았다가 나중에 주식으로 갚는 방식이다.

이 경우 주식 가격이 내려가야지만 수익을 보게 되는 구조.

 

예를 들자면, 현재 아마존 주식이 주당 $10 이라고 치자.

나는 브로커에게 아마존 주식을 1개 빌려서 바로 되판다. 나는 $10을 벌었지만, 브로커에게 아마존 주식을 1주 빚지게 됨.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주식이 $5로 떨어졌다. 그럼 나는 가지고 있던 $10 중 $5로 아마존 주식 1개를 사서, 브로커에게 빌렸던 주식을 되갚는다. 나는 결론적으로 $5를 벌게 된것임.

 

(매도자 입장에서는 진짜 돈 벌기에 천재적인 수법이다. 나는 주식에 관심없는 사람이라 이런게 있는줄도 모르고 있다가 게임스탑 사건으로 인해서 알게되니 누가 이런걸 생각해 냈는지 놀랍기만함.)

 

그런데 만약 주식 가격이 반대로 올라버리면 이 땐 진짜 망하는 것.....

나는 여전히 아마존 주식을 1주 빚진상태인데, 이 주식이 갑자기 $20으로 올랐네;;;;;;???

(아마 며칠 이내에는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무조건 매입을 해야하는 걸로 알고있음)

파산하고 싶지 않으면 손해를 보더라도 $20 주고 주식을 사서 갚아야한다.

주식이 얼마나 오르느냐, 주식을 몇 주 빌렸는지에 따라 가능한 손해의 범위가 무제한임.

이 예의 아마존 주식을 만약 1개가 아닌 1000개 빌렸다고 하는 경우 처음에 $10이었던 주식으로 무려 1만불 손해를 보게 된다;;

 

 

공매도가 왜 문제냐면...

주식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대규모 세력이 시장가격을 쥐고 흔들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테크니컬리 불법은 아니지만, 엄청난 자금을 동원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세력들이 개인 개미투자자들의 돈을 털어먹는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임.

누군가가 돈을 벌게 되면, 누군가는 돈을 잃어야 하는게 세상 이치이므로...

 

그런데 개미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게임스탑의 주식이 헤지펀드의 공매도 타깃이 되었다는 사실을 레딧(Reddit)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알아차림으로써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탑의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

미국 시간으로 이틀 전(1/26일 화요일), 게임스탑의 주식은 주당 $88로 오픈했다. 그리고 무려 90%가 올라가고, 또 거기에서 50%가 올랐다(!!!!!!!)

우량주도 아닌 주식이 오픈한지 몇시간 만에 $230 이상으로 급증하게 된것이다.

지난 4일부터 이때까지 약 1000% 이상 올랐다고 함;;;;;;;;;;;;;;;;;;;;;;;;;;;;;;;;;;;;;;;;;;;;;;;;;;;;;;;;;;;;;;;;;;;;;;;;;;;;;왘ㅋㅋㅋㅋ;;;;;;;

(참고로 1년전 가격은 주당 $4에 불과했음)

 

이 대란으로 인해 헤지펀드사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됨 ㅋㅋㅋ

멜빈 캐피털은 총 자산(125억 달러)의 30%까지 손실 폭이 커진 상황.

블룸버그 추산 공매도 세력의 손실액은 60억 달러 정도라고. 한국돈으로 약 6조 6270억 원.

 

Margin requirement가 있지만, 이번 같이 순식간에 주식 가격이 올라버리면 손도 못 써보고 당하는 것이다.

Short squeeze의 범위를 넘어서는 주식 가격의 변동이므로..

 

주가가 크게 변동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 사이트 로빈후드는 게임스탑을 비롯한 블랙베리 등의 몇몇 주식 거래를 막았음;;;;

아니 주식을 사고팔고 못하게 플랫폼에서 막는게 말이됨? 사람들 엄청 들고 난리가 났다.

개인들이 손해 볼때는 절대 안막더니 갑자기 공매도 세력들이 손해를 보니까 막다니?

진짜 다 짜고치나봄... 주식이든 비트코인이든 뭐든...

암튼 어떻게 흘러갈지...

학생인 내 동생은 게임스탑 주식으로 얼마를 벌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다 ㅎㅎㅎ

(이 글을 작성한 현재, $7500으로 떨어졌다고 ㅋ)

 

Posted by 정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