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편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로 이사오던 날
현관문을 열어놓고 짐을 나르고 있는데 어디선가 슬그머니 나타나 우리집에 들어온 이녀석!
시꺼먼 게 여기저기 기웃기웃 다니면서 인스펙션 중이심
그러더니... 무릎에........
다음날도 오셨다 이분 ㅋㅋ 너무 프렌들리한 개냥이 녀석!!
털이 까매서 이름을 까미라고 부르기로 우리맘대로 결정 ㅋㅋㅋ
전에 이 아파트에 살던 누군가가 키우다가 이사가면서 놔두고 간거라고 윗집 친절한 아줌마가 설명해줬다.
이렇게 성격좋은 녀석을 대체 누가...
날이 아직 추워서 침실에다가 담요를 깔아주었더니 용케도 자기 자리인걸 알고 가서 눕는 녀석.
사람을 참 좋아한다 이녀석. 분명 사람의 손을 탄 아이야.
1년이내의 어린 고양이같다. 밴쿠버 우리집 나이든 할아버지 야옹이를 보다가 까미를 보니까 넘나 젊구나
내가 애지중지하는 식탁 의자지만 까미 너가 앉고싶다면 내가 기꺼이..양보하겠어..
이분 왜 이러시나요..
동그란 까만 공~
왜이래 이녀석아.. 자라구 자
아이구 이뻐라~~애교냥이네
사람을 참 좋아한다 이녀석 ㅋㅋㅋ
남편의 몸 위에 올라가서 누우신 까미
자고있는 까미 근접샷.
얜 성격이 엄청 얌전하고 조용했다. 진짜 내가 고양일 다시 기른다고 하면 이런 고양이를 키우고 싶을 정도로.
소파도 한번 긁더니 내가 하지말라고 머라고 하니까 한번에 알아듣고 다시는 소파를 긁지 않았다.
얘는 특이한게 저녁때 쯤에 문앞에서 야옹야옹 들여달라보내고 울어서 들여보내주면
얌전히 주는 밥을 먹고 우리 잘때 같은 시간에 잤다. 나잇스탠드 옆에 담요를 깔아주면 그 위에서 자거나..
아니면 거실에 저기에 담요를 깔아주면 밤새 저 자리에서 잔다. 사람이랑 패턴이 같음.
우리잘때 자기도 자고..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까미도 일어나서 밥먹고 내보내달라고 야옹야옹한다.
그리고 저녁에 다시 들어와서 반복.
이래뵈도 자고있는 중.
표정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구 우리집 아기네 아기야~
아련아련 까미
이사진은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던 중에 길 옆의 하수구? 같은 구멍에서 까미를 발견하고 얼른 찍은 사진이다 ㅋㅋ
반가워서 까미야!!! 까미야!! 하고 엄청 불렀는데 얘는 집밖에만 나가면 우리를 모른척 하더라.
넌 누구냥? 하는 느낌으로 빤히 쳐다보기만 함 ㅋㅋ
너는 누구냐..
나는 까미다..
그러다가도 집에만 들여보내주면 애교냥이로 변신.
내 옆구리에 파고들어서 저러고 낮잠잔다. 너무 귀엽잖아.........
얘는 배를 까뒤집고 쳐다보는걸 좋아하더라 ㅋㅋ
고양이들이 배는 급소라서 잘 안보여 주고 만지게도 못하는데.
아련아련 까미 한번더.
그러던 어느날 까미가 며칠 안보여서 윗집 아줌마한테 지나가다가 물어보니까 윗집 아줌마가 까미를 자기 전남편 집에 피신(?) 시켰다고 했다. 우리 앞집에 새로 이사온 뚱뚱한 아저씨가 까미를 해꼬지하려고 한다고 자꾸.
고양이 밥주는 문제로 아줌마랑 몇번 말다툼 했다고 한다고 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길냥이 밥주는 문제로 싸우는건 마찬가지인듯.
화가난 아저씨가 자기가 저 고양이 어떻게 해버리겠다고 그래서 아줌마가 이 아저씨가 진짜 까미한테 해꼬지 할까봐 전남편 집에다가 데려다가 놓았다고 한다. 근데 이 아저씨 진짜 이상한게 자기네 집에 나중에 보니까 창틀에 고양이가 앉아있는것;;; 알고보니 3마리나 있던데..
대부분 동물을 키우면 동물을 사랑하지않나 싶은데. 싸이코같음...............
아줌마가 맘같아선 자기가 키우고 싶은데 자기네 집엔 이미 고양이가 있고 자기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를 싫어한다고..ㅋ
우리는 까미를 이제 못 봐서 아쉽지만 까미한테는 이게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맘이 놓인다.
까미가 성격이 좋아서 다른 집에서도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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