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한인마트 가면 족발 1덩이를 사와서 엄마랑 둘이 잘 먹었을 때가 있었다 ㅎㅎ

대략 10불 정도 하고 새우젓도 엄청 쪼끔 들었지만 맛있게 잘먹음.....

한동안 잘 사먹다가 가격도 계속 사먹기 부담스럽고 양도 감질나서 ㅋㅋㅋㅋ 족발을 끊었다(?)

 

 

그런데!!!!!!!!!!!!!!!!

세이프웨이에서 이번주에 하겐다즈 한통에 $3.99 라는 기쁜 소식을 듣고.........!!!!!!!!!!

마지막 날 밤늦게 4통을 쟁여두러 갔다가 족발 부위가 너무 괜찮아보여서 홀린듯이;; 족발 4덩이를 충동구매했다

족발 한번도 해본적없는데 뭘믿고 4덩이나 샀는지 ㅋㅋㅋㅋㅋㅋ의문

족발삶는게 어렵지 않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집에서 감히 족발을?? 삶다니?? 싶어서 한번도 사보지 않았었음.

직접 해보니 진짜 너무 쉬워서 이건 말도 안된다 싶으니 족발을 좋아하고 집에 인스턴트 팟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해보시길!!

대부분의 시간이 기다리는 시간이라 내가 뭐 할 게 없음. 제일 힘들고 오래 걸린게 통마늘 껍질 깐 것;;;???

이미 깐 마늘을 사용하면 진짜 넘나 간단할 듯.........

 

 

맥가이버 님의 레시피를 참고!

 

족발 Pork Hock 1.7kg(대략 3.7lb)

물 7.5컵

간장 1.5컵

미림 1/4컵(생략함)

소주 1컵

설탕 1/2컵

통마늘 1~2주먹

생강 도톰하게 편으로 썰어서 8조각

시나몬 스틱 얇은걸로 1개

당근 1개 (반으로 갈라서)

양파 1개 (반으로 갈라서)

파 2~3개

할라페뇨 5~6개

후추가루

 

 

(미국에서 쓰는 계량컵이 아니라 한국 종이컵 사이즈임 ㅠ.ㅜ

베이킹을 하지 않는 울 엄마 집엔 계량컵 따위 없음..)

 

 

세이프웨이에서 산 족발은 한 팩에 2덩이씩 들어있었다. 좀 큰 2덩이는 6불, 좀 작은 2덩이는 4불이었음.

사실 족발 부위가 질이 좋아보이고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산게 크다ㅋㅋ

 

1시간 동안 찬물에 핏기를 빼주기.

두번정도 중간에 물을 갈아주었다.

 

핏물을 빼준 족발을 인스턴트 팟의 Saute 기능으로 한번 초벌 삶아준다.

Saute 기능을 사용하면 뚜껑을 열고 삶을수 있음. 물이 끓으면서 떠오르는 지저분한 거품들을 부지런하게 건져내 주자.

(국 같은걸 끓일 때, 계속 끓이다가 마지막에만 거품을 걷어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엄마 그렇게 중간중간 거품을 건져내 주지 않으면 국이나 고기에서 잡내가 난다.)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고 10분을 더 끓여 주기.

그리고 나서 찬물로 족발을 헹궈 준다.

찬물로 헹궈줄때 족발을 만져보면 족발이 탱탱함 ㅎㅎㅎ

 

한번 삶은 후 찬물로 헹궈준 족발

초벌로 삶은 후에 털 같은게 남아있으면 칼로 면도하듯이 깎아주라고 하던데

내가 산 족발은 그런거 하나도없음............

 

이제 족발을 삶을 간장양념 물을 넣어줄 차례. 위 레시피를 참고

참고로 우리집 인스턴트 팟은 6 Qt 사이즈임.

초점 무엇...

시나몬 스틱을 넣으라고 레시피에 써있었는데... 넣으려고 하다가 멈칫

잠깐... 생강이랑...시나몬이랑 넣으면... 이거 수정과 되는거 아니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봉지에 들어있던 제일 얇고 가느다란 시나몬 스틱을 골라서 넣었다 ㅋㅋ

너무많이 넣게되면 맛이 이상할까봐 ㅎㅎ

저 시나몬 스틱이 다른것들보다 반절은 얇아서 참고하라고 찍은 사진인데 저렇게 한개만 놓고 찍으니 사진만 보고서는 이게 얇은건지 보통사이즈인지 잘 모르겠네.

결론적으로 잘한것같다. 저렇게만 넣었어도 시나몬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잡내를 잡아줬다. 더 넣었으면 내 입맛엔 별로였을것 같다

6Qt 인스턴트 팟

저렇게 딱 넣으니까 우리집 6Qt 짜리 인팟에 Max line 조금 밑으로 물이 찰랑찰랑하게 참.

사실 족발이 찰랑찰랑하게 잠길 정도로만 간장양념을 넣어도 되는데 ㅎㅎ 처음 해보는거라 족발 양에 비해 간장양념이 많아짐. 족발이 잠겨서 안보인다 ㅋㅋ

 

파가 있는 줄 알고 안 사왔는데 통 파가 없고 잘라놓은 것만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수없이 잘라놓은 파를 2주먹 정도 맘대로 넣어주었다. 사실 잡내잡는거라 g까지 재가면서 정확하게 할건 없고 대충대충 넣어도 맛이 난다.

할라페뇨도 내가 쓸려고 봐뒀는데 엄마가 그새 슬라이스를 해버리심ㅋㅋㅋ

슬라이스된 할라페뇨도 두주먹 정도 넣어주었다.

간장이랑 물이랑 비율만 대충 잘 맞춰서 간만 잡아주면 나머지 잡내잡는 재료는 맘대로 넣어도 됨!

 

아니 한국 집 맞냐구....파가 없다니......... 

그래도 마늘은 넘쳐남;;;

Meat 기능으로 25분 세팅~

인팟 시스템 자체가 압력이 올라간 후 25분 조리되는 시스템이라 시간은 25분 더 걸림.

조리가 다 되면 위의 추로 증기가 나가면서 압력이 빠지는데, 나는 원래 인팟 쓸때는 성질이 급해서 그런가 얼른 열어 보려고 젓가락으로 위의 추를 건드려서 증기를 급하게 막 뺌 ㅋㅋㅋㅋ

근데 족발 할때는 억지로 압력을 빼지 말고 저절로 빠지게 두면 된다. Natural release

압력 빠지는것도 한 40분 걸린듯.

 

인스턴트 팟이 없으신 분들도 가능.

-일반 압력솥: 센 불로 조리하다가 추가 돌아가면 중약불로 낮추고 10분간 더 조리(너무삶으면 흐물흐물해져서 못먹음)

-일반 냄비: 센 불로 조리하다가 팔팔 끓으면 중약불로 낮추고 40-50분간 더 조리(큰 족발이면 좀 더 끓이기). 젓가락으로 찔러봐서 푹 잘 들어가면 잘 익은것. 

다 삶아진 모습

족발을 건져서 한 김 식히면 된다.

요리하면서 집안에 냄새 밸까 걱정은 안해도 될듯하다. 인스턴트 팟으로 하니까 냄새가 잘 나지도 않았음. 

건져내서 식히는 중

이야.......... 4덩이 이렇게 사먹는다고 하면 $40 넘음..........

 

집에서 족발을 삶으면 좋은게 이 국물을 재사용 가능하다는것!

건더기를 체에 걸러서 국물만 남긴 후, 식혀서 위에 생긴 기름을 걷어내고 거기에다가 초벌로 삶은 족발만 넣고 조리하면 간단하게 족발 재생산 가능 ㅋㅋㅋㅋㅋㅋㅋ

국물만 남은 모습
딤채에서 식힌 족발국물. 위에 기름을 다 건져낸 모습이다

식힌 족발 국물을 보면 젤리처럼 되있음.

마치 설렁탕 국물을 투고해와서 다음날 데워 먹으려고 냄비에 덜어보면 컨테이너 모양으로 물컹~그대로 떨어지는 한 그느낌. 젤라틴 만땅!

 

 

족발을 살만 발라내서 랩에 올리고 김밥 말듯이 말면 뼈없는 족발을 만들수있다.

살 위에 저 족발 국물을 한두숟갈 끼얹고 말면 더 이쁘게 잘 말림!

저 국물이 콜라겐 덩어리라서 ㅎㅎ 젤리처럼 예쁘게 굳힐수 있게된다.

살만 바르기 엄청 간단하다!

그냥 손으로 뼈를 잡고 당기면 간단하게 휙 빠짐...

건져내면서 뼈가 빠지는 경우도 ㅎㅎㅎ

2명이 먹으면 2인분이여.....

4덩이 중에 2덩이는 뼈를 남기고, 작은 2덩이는 살만 발라서 랩에 싸 보았다.

김밥도 탄탄하게 잘 못 말아서 ㅋㅋㅋ 족발 마는게 쉽지가 않았음 ㅠ

무엇보다 엄마가 뼈 붙은 족발을 좋아하심!

냉장고로 고고~ 하룻밤 굳히면 된다.

다음날...

랩에 말았던 족발을 썰어본 모습.....

흥분해서 막 썰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썰면서 집어먹어 봤는데

읭?????????? 이건 파는 족발이잖아????????????????????

세상에 마상에.....

이게 내가 만든 족발이라고????

정신차리고 예쁘게 썰어서 담아보자

새우젓에 고춧가루 좀 섞어서 먹으면 짱맛.................

엄마가 어쩜 이렇게 잡내가 1도 안 나냐고 뼈를 한손에 붙잡고 뜯으면서 놀라워하심

이젠 족발도 안 사 먹을듯......................

집에서 이것저것 해 먹어볼 수록 밖에서 안 사먹는 음식이 늘어나게 된다.

집에서 해먹는게 훨 나음!

 

남편도 꼭 해줘야겠다 ㅎㅎ

시부모님 오시면 족발냉채 해드려도 좋아하실듯!

Posted by 정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