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나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이란(페르시안) 케밥!

20대 초반에 일하던 커피샵 매니저가 이란 아줌마였는데 일하던 도중에(허기가 지셨는지) 자기가 밥을 사주겠다고, 테익아웃 할건데 너도 먹을래? 하고 물어보길래 오예~공짜 밥!! 하고 신나서 얻어먹은 나의 첫 이란음식.

그것은 바로!!!!

구글에서 퍼온 사진

노스밴쿠버 론스데일 15가와16가 사이에 있는 이란 음식점, Cazba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있다는걸 알고 지나가지 않으면 잘 안보이는 가게이다.

원래는 지금 레스토랑 사이즈의 반 정도밖에 가게가 안됬었는데 장사가 엄청 잘되서 옆 가게를 사서 확장공사를 해버린 ㅎㅎㅎ 

지금은 다운타운에도 식당과 푸드트럭이 있고 그뿐만 아니라 매트로 밴쿠버 내에 여기저기 지점이 엄청 많이 생겼지만, 노스밴에 있는 카즈바가 1호점. 

나중에 8명이 넘는 이란 친구들에게 다 카즈바 얘기를 했는데, 알고보니 노스밴 이란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이란음식 맛집이었던 것이다...ㅋㅋㅋㅋ

너가 카즈바를 어떻게 아냐고....ㅋㅋㅋㅋㅋㅋ 한국애(?) 가 자기네가 좋아하는 식당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신기해 했다 ㅋ

남편과 함께 점심으로 Vaziri kebob

내가 카즈바에 가면 항상 시키는 메뉴! Vaziri Kebob.

Vaziri kebob이 뭐냐고? Joojeh kebob(Saffron chicken kebob) 1줄 + Koobideh Kebob(ground beef kebob) 1줄 이렇게 총 케밥 2개가 페르시안 밥과 구운 토마토와 함께 나오는 음식이다.

 

근데 이 식당이 진짜 보통이 아닌게.... 치킨 케밥을 어찌나 오묘하게 잘 구웠는지..... 이리봐도 저리봐도 닭가슴살 부위가 분명한데 전혀!!!!!!!!!!!하나도 진짜 1도 뻑뻑하지 않고!!!!!

안이 엄청엄청 진짜 촉촉하게 육즙이 너무너무 ㅠㅠㅠㅠ 풍부하게(하지만 전혀 언더쿡 되지않고 100퍼 익은) 구워져서 나온다. 내가 닭을 삶아도 이렇게 촉촉하지 않았는데;;; 불에 구웠는데 어떻게 이렇게 촉촉한지 이해가 안됨.....

치킨 케밥도 맛있지만 저 koobideh 케밥도 그에 못지않다. 맛이 한국 떡갈비 저리가라;;;; 수준

다진고기에 이것저것 양념을 해서 구운건데 이것도 치킨케밥 못지않다.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절대 못고르고 내가 항상 바지리 케밥을 시키는 이유....

케밥만 맛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식당에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자꾸 돌아가는 이유! 바로 페르시안 밥

간(+버터?오일?)이 되어 있는, 사프란 물을 입힌 Basmati rice이다.

사진에도 보이듯이 밥이 양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나는 항상 밥을 다 해치우고 나온다;;;;;;;;;;저 밥 너무 맛있어. 절대 남길수 없는 맛임. 내가 케밥은 남겨서 싸오는 경우는 있어도 밥은 꼭 다 먹고 나옴. (풍미+간이 되있어서) 맨밥만 먹어도 맛있어..

디쉬 자체가 전체적으로 약간 짭짤한 편인데, 나는 불평 없음.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문제는 오래 안먹으면 이게 땡긴다. 밴쿠버에 와있을 때는 나가서 사먹으면 되는데 이게 미국에 와있는 동안은 절대 사먹을수 없는 음식. 대도시에는 이란음식점이 있을랑가 모르겠는데 내가 살던 알라바마에는 이런거 꿈도 꿀수 없고요....

그래서 페르시안 케밥을 집에서 해먹기로;;;; 날을 잡은 룻휘

유투버 Henrys HowTos의 레시피. 여러 레시피를 여러군데에서 많이 찾아서 읽어 보았는데, 이게 제일 내가 원하는 맛에 가까워 보였다.

 

총 2키로 정도 되는 닭가슴살+닭다리 살을 섞어서 사용했다.

1 sliced onion

1/4 cup olive oil

1/4 cup lime juice

2 Tbsp salt

1Tbsp tumeric

1 Tbsp paprika (powder)

2-3Tbsp (greek, unsweetened) yogurt

1 Tbsp saffron water

마리네이드에 재워서 최소 4시간 이상 숙성. 나는 저녁에 재우고 다음날 아점 즈음에 구웠다.

꼬치에 끼워서 준비. 양파는 같이 재우기만 하고, 꼬치에 끼우지는 않는다.

다음에는 양파를 갈아서 마리네이드를 해볼까 생각중. 아니면 간 양파를 즙만 걸러서 치킨을 재우던지. 마늘이 좀 들어가도 맛있을것 같음.

뒤에 보이는 허여멀건한 치킨은 소이갈릭 치킨. 간장+설탕+마늘+청주+미림에 재워둔 치킨을 꼬치에 끼운것이다.

나무꼬챙이는 전날부터 물에 불려둔 것을 사용했다. 마른 나무꼬챙이를 사용하면 나무가 탈까봐.

꼬챙이야 타도 별 상관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됐다고 생각한게, 접시에 물을 받아서 꼬치를 넣어뒀었는데 다음날 보니까 나무꼬챙이에서 뭔가 노오란 물이 배어 나온것이었다. 공장에서 뭔가 처리를 하기는 하는듯.

다음에 밴쿠버에 가면 페르시안 케밥 쇠꼬챙이;를 사와야겠다 ㅋㅋ 

무슨 케밥을 하든지 잘 써먹을수 있을듯.

바베큐 그릴이 없으므로 나는 오븐에 구웠다. 375f' 에서 25-30분 정도. 15분 굽고 위아래를 뒤집어서 나머지 시간을 구워주었다.

카즈바의 치킨과 같은 맛은 아니지만 너무 만족스럽게 맛있게 잘됬다. 내 레시피 북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간 레시피.

스프링 믹스와 나의 사랑 사프란 라이스와 함께 서빙.

바스마티 쌀을 일반 전기 밥솥에 버터 한스푼을 넣고 취사버튼을 누르면 된다. ㅋㅋㅋ 너무 간단...

아참!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먹는 쌀보다 물은 조금 적게 잡아야 함.

(나는 밥솥에 물을 넣고 손바닥을 납작하게 밥솥 바닥에 펴는 방법으로 물 양을 잡는데, 원래 밥을 할때는 손가락 두번째 마디 높이까지 물을 넣는데 바스마티 쌀은 손톱 뿌리 부분까지만 물 눈금이 오게 잡으면 된다.)

사프란 색을 내는 방법은 사프란 꽃술을 뜨거운 물에 담가서 사프란 물을 만든 다음에 밥이랑 섞으면 된다. 무지 간단~

남편은 치폴레 스타일로~ 드시고 싶다고 하심. 

치폴레 베지+케밥+치즈+스프링 믹스+(사진에는 안보이지만)내가 집에서 만든 roasted salsa verde + chipotle맛 타바스코 소스 이렇게 먹는걸 좋아한다.

홈메이드 살사 레시피는 언젠가 블로그에 꼭 공유할 기회가 생기면 공유하겠음.

나는 치킨 케밥이 더 맛있었는데 남편은 소이갈릭 케밥을 살짝 더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엔 소이갈릭 재운걸 바로 굽지말고 어느정도 익으면 글레이즈 처럼 소스를 발라서 구워보는 걸로~

너무 소이갈릭 글레이즈 소스를 물같이 만들어서 구우면서 발랐더니 물이 줄줄 다 흘러내려서 정작 치킨에 제대로 안 달라붙은것 같았다.

Posted by 정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