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매년은 아니지만 가을에 꽤 여러번 로컬 사과 농장에 사람들과 사과를 따러 갔던 기억이 있다.
분명 미국 우리집 근처에도 그런 사과농장이 있을텐데!
하고 검색해 보다가 발견하게 된 Larriland Farm.
우리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https://maps.app.goo.gl/ajRNEPhYs6rr4sPEA
날씨 좋은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아주 차가 꽉꽉 들어찼다.
아니 이렇게 사람이 많다고? 싶을정도로....
사진엔 좀 휑하게 찍혔을 수 있는데 진짜 차가 많았다.
사과를 따는 곳으로 gogo
누가 먹다가 버린 사과에 벌들이 달려들어서 열심히 식사 중 ㅎㅎㅎ
따먹으면 안된다고 써있다!
(밴쿠버 사과 농장에서는 한사람당 1개씩은 먹어도 된다고 허락해줬는데 쳇)
후지, Honey crisp, Gala 등등 사과나무 종류가 여러 가지였다.
사과 따는 곳에 입장하기 전에 농장 전용 플라스틱 백을 미리 구입해서 들어간 후, 플라스틱 백에 맞춰서 따가는 시스템이다.
내가 산 플라스틱 백은 제일 작은 사이즈로, 2-3명 파티에 적합하다고 써있었다. 가격은 $15.
그 다음 사이즈는 $27, 그리고 제일 큰 백 사이즈는 한 40불인가? 했던거 같음. 기억이 가물가물..
$27짜리 봉지에다 가득 따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한테 몇개씩 나눠줄까? 하다가
에이 됐다 싶어서 젤 작은 봉지로 만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달달한 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후지로 거의 땄다.
애들하고 거의 온 사람들 뿐이었다 ㅋㅋㅋㅋㅋㅋ
다큰 성인만 온 그룹은 우리만인것같음.........................
후지는 누가 다 따갔는지 덜익었는지 사과들이 새빨간 녀석들이 많이 없었지만
Honey crisp는 새빨갛게 잘 익은 사과들이 많았다.
주렁주렁
밴쿠버에서 자주 갔던 사과농장과 또 다른 점은
밴쿠버에서 갔던 곳에서는 aisles 끝에마다 작은 리어카(?) 를 하나씩 배치해 두고,
unwanted apples 를 땅에 버리지 말고 여기다가 놓아두라고 써붙여 놓은 게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었다.
(리어카에 놓인 사과들은 apple cider, 사과 주스 용으로 쓰여진다고 써 있었음.
Apple cider는 필터로 거르지 않고 100% 짠 사과로만 만든 주스이고,
Apple juice는 필터로 걸러지고, 설탕이라던지 방부제 등의 첨가물을 넣은 주스이다.)
사실 따다 보면 내가 땄는데 생각보다 맘에 안 드는 경우도 있고, 괜찮아 보여서 땄는데 알고보니 상처가 났다던지 하는 이유로 원하지 않는 사과들이 몇개쯤은 생기는 법이라....
여기는 그런 사과들이 그냥 땅에 버려져서 아깝다고 생각되고, 조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나 혼자 생각했다.
물론 사과들이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 다시 사과나무의 비료가 되겠지만!
파란 맑은 가을하늘 아래
초록 나뭇잎과 빨간 사과 ♥
너어무 기분좋게 나들이 하고 왔다 ㅎㅎㅎ
마켓 쪽으로 이동.
가을 호박을 저렇게 한 수레 가득 실어 놓으니까 진짜 가을 느낌이 나고 좋다 ㅎㅎ
마켓 안에 한 구석에 보니까 벌집이 있었음.
벌이 어디로 들어왔다 나가는지 남편이랑 열심히 앞뒤로 이리저리 둘러봤는데 둘다 입구를 못 찾겠다 ㅋㅋ
이 농장에서 수확한 작물들을 파는 곳.
여기서 1L 짜리 apple cider 를 $4.99에 한통 사왔다. 가을엔 애플사이다를 마셔줘야함!
쬐끄만 6개짜리가 $5 였지만 애플 버터 도넛도 사먹었는데, 배가 고팠어서 6개가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사과를 맛있는 걸 따왔으니 애플 크럼블 파이를 구워보았다.
하다앳홈 유툽을 보고 따라해봄.
사과를 설탕과 레몬주스 그리고 시나몬을 뿌려서 약불에서 졸여준다.
크럼블 반죽? 부스러기? 를 바닥에 깔아준다.
이 르쿠르제 파이 접시로 말할 것 같으면 산지 3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개봉해 본 적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다는 꼭 애플파이를 굽겠어!!! 하고 벼르고 벼르다가 3년이나 지남 ㅋㅋㅋㅋ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
졸인 사과를 깔아주고
오븐에 굽굽
크럼블이 매우 드라이하고 모래처럼 되서 살짝 맘에 안들었는데
하루 지나니까 덜 드라이하고 조금 촉촉해졌다! 나름 만족.
레시피 탓인것 같음... 댓글에도 모래같다는 사람들 꽤 있었다.
크럼블 레시피만 1.3x 했더니 크럼블만 좀 남아서....
남은 크럼블에 얼그레이 가루를 갈아 넣고
블루베리 콩포트를 만들어서 미니 얼그레이 블루베리 크럼블 파이를 같이 구웠다.
크럼블이 많아서 그런지 맛은 apple crumble bar 에 가까운것 같은 나의 애플파이.
일하는데에 가져갔더니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음. 역시 미국인들의 가을 디저트는 애플파이인 것이야 ㅋㅋㅋ
다음엔 애플 필링을 듬뿍듬뿍 만들고 크럼블을 1배로 만들어서 ㅋㅋㅋㅋ 또 구워봐야겠다!
애플파이까지 굽고 나니까 진짜 가을이 시작된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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