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일상2021. 2. 7. 19:53

부엌에서 레몬을 나름 자주쓰는 편이라, 왠만하면 집에 항상 한두개 이상은 구비해 놓고있다.

어느 날은 월마트에서 엄청나게 커다랗고 예쁜 레몬을 여러개 사오게 되었음.

진짜 내가 레몬 한두번 사보는게 아닌데 ㅋㅋ  거의 주먹만하고 엄청 껍질도 탱글탱글 예쁜 레몬!!!!

레몬으로 주스를 짜내고 보니까 레몬 씨앗도 엄청 크고 통통~~ 함 ㅎㅎㅎ

그냥 평소처럼 버리기 아까워서, 남은 흙에다가 심어보기로 했다.

이렇게 크고 예쁜 레몬의 씨앗을 심으면, 나중에 이렇게 크고 예쁜 레몬이 열리려나 싶어서!

 

마침 파프리카와 할라페뇨도 손질했는데, 진짜;;;;;;;;;;; 씨앗이 어마어마하게 나옴;;;;;;;;;;;;;;;;

거의 속이 씨앗으로 꽉차있는거아니야? 싶은정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심는김에 싹다 심어보자 싶어서 작은 화분 2개에다가 하나는 파프리카 씨앗, 하나는 할라페뇨 씨앗을 심었다.

 

레몬 씨앗은, 심기 전에 물에다가 씨앗을 넣어서 조금 불렸다(?)

하루정도 물에다가 담가둔 후, 겉에 아직 조금 남아있는 과육 부분을 싹 씻어낸 후, 겉껍질(딱딱한 부분)을 문구용 칼로 살짝 반으로 갈라서 안에 부분만 화분에 심었다.

과육부분을 빡빡 씻어내지 않으면 씨앗이 미끄러워서 겉껍질을 반으로 가르는데 잘못하면 칼이 빗나갈 수 있어서....

아참! 칼로 가를 때 안에 씨앗 중심부분이 다치지 않게 살살 반으로 갈라야 함.

 

2020년 5월 5일

베란다 바닥에 화분을 두었는데, 심은지 하루만에 우리 지역에 엄청난 허리케인이 몰려왔다

(당시는 알라바마에 살 때였음)

화분에 하나는 파프리카, 하나는 할라페뇨 라고 써둔 종이를 올려놓았었는데....

방충망이 붙어있는 창문이었는데 밖에서 비바람이 하도 몰아쳐서 종이가 싹 날아가버림;;;;;;;;;;;;;;;;;;;;;;

다음날 베란다를 보니까 둘중에 뭐가 할라페뇨고 뭐가 파프리카인지..........전혀 알 수가 없는... 것......................

 

심은 지 이틀만에 싹이 벌써 저렇게 났다!

알라바마가 하도 덥고 햇빛이 쨍쨍해서 빨리빨리 잘자라는듯함.

요 녀석들은 왠지 레몬같다.

엑스트라 화분이 없어서, 그냥 할라페뇨랑 파프리카 씨앗을 심은 화분 옆에 구석에다가 레몬 씨앗을 몇개 심었다.

앞서 난 녀석들 하고는 생긴게 뭔가 좀 다르다.

레몬이라고 추측됨.

파프리카....or.....할라페뇨.....

싹이트자마자 진짜 쑥쑥쑥쑥 자람!!!!!!!!!!!!!!!!!! 와우!!!!!!!!!!!

알라바마 짱짱맨

뭔가 여러개가 나니까 왠지 신난다

파릇파릇 쌩쌩하고 똑바로 자라고... 새싹들이 넘나 귀엽게 생김......... >.<

 

2020년 6월 초. 메릴랜드로 이사온 직후 사진이다.

우리집에서 햇빛이 드는 곳이라고는 이 창가밖에 없어서, 여기에 둘 수밖에 없다.

 

오른쪽 화분은 왜 갑자기 흙이 줄어들었냐면....

이사하면서 차 뒷자리 발판 부분에다가 놓고 18시간을 운전해서 메릴랜드로 올라왔는데,

오면서 화분이 넘어진것.........흙이 뒷자리에 막 ㅠㅠㅠ 다 쏟아지고 ㅠㅠㅠㅠ

겨우 흙 주워모아서 ㅠ 다시 심어봄..

아보카도 삐딱한거 보소 ㅡㅡ

나름 화분을 돌려주는데... 애가 좀 이상함...........

2020 7월 5일

왼쪽 화분을 잘보면, 엄청나게 잘자라는 큰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갈색으로 말라죽은 녀석들도몇개 보인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느정도 자라다가 갑자기 애들이 하나둘씩 시들시들 갈색으로 말라죽기 시작함.

그러면 뽑아서 버리기를 여러번 반복.

창밖에 빨간 새 시강

읭... 화분 하나가 어디갔지.. 사진에 안 보임.

(아보카도는 하도 삐딱해서, 뽑았다가 새 흙을 넣고 최대한 똑바로 되게 다시 심어줌.)

 

저 창밖의 빨간 새는 이름이 뭘까?

밴쿠버에서 블루제이(Blue Jay)는 많이 봤는데, 이녀석은 블루제이의 빨간버전 같다. 색이 너무 예쁨.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미국 서부쪽에서는 한번도 못본 종류인듯 ㅎㅎ

미국 동부에 많이 사는 새인가?

비교를 위해 찍은....... 밴쿠버 우리집 아래에 사는 집에서 키우는 아보카도;;;;

(아니 진짜 밴쿠버에서 창밖을 내다볼때마다 빡침........

아랫집 저 나무 저거는 분명 같은 아보카도 같은데....

아랫집 아보카도는 왜때문에 똑바로 굵고 풍성하게 잘자라는거임????????????

산거 아니고 저 집도 씨앗부터 심어서 키운거 내가 다 봤는데...

내가 마음이 삐뚫어져서 나를 닮아서 삐딱하게 자라는거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ㅡㅡ 우리집 아보카도 ㅡㅡ

빈ㅋ약ㅋ

볼때마다 똑땅함

2020년 겨울

레몬옆의 저녀석.. 이렇게 시들시들 말라죽는다.

저러면 뽑아서 버리는거임 ㅠ 흙

베리 처참......

옆 화분도 마찬가지......

결국 할라페뇨와 파프리카는 시들시들해져서 싹 죽어버렸다 ㅠ

남은거라곤.... 레몬 2녀석 뿐 ㅠㅠㅠㅠㅠ

화분 하나씩 해서 옮겨 심어 주었다.

2021년 2월 7일

다행히 레몬 2녀석은 현재까지 잘 자라고있다.

작은 도자기 화분 예쁜걸로 2개 중고로 사다가 화분갈이도 해주고.

옆에 큰 화분에 있는 아보카도는 아주 가느다란 몸매를 뽐내면서 용케도 아직 살아계심....

차라리 죽으면 깨끗하게 잊고(;;) 새로 키울텐데...

생명은 위대하구나............

 

Posted by 정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