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일상2023. 1. 14. 12:15

약 2년 전 남동생에게 공짜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받은 적이 있다.

대단한 기계는 아니었지만 그때는 공짜로 받은김에 매우 잘 씀.

 

에스프레소 기계를 들여놓았다.

 

에스프레소 기계를 들여놓았다.

땡스기빙때 남동생이 놀러오기로 한 후. 남동생이 갑자기 카톡으로 혹시 에스프레소 머신 필요하냐고 물어봤다. 에스프레소 머신? 있으면 좋긴 한데... 자기 친구가 이사가면서 에스프레소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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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영주권을 받은 후의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에스프레소 머신!

나는 약 4년전부터 브레빌 Breville 의 에스프레소 머신 중에서도 밤비노 Bambino 모델을 눈독 들이고 있었음.

 

브레빌에도 여러가지 에스프레소 머신 모델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왜 밤비노를 골랐느냐?

-너무 크지 않은 사이즈

-비싸지 않은 가격

-라떼아트를 할만큼 스팀이 괜찮은 스티머

-그라인더가 탑재되 있지 않음.
그라인더 탑재 모델들은(ex.바리스타 익스프레스) 그라인더 부분을 정기적으로 분해(?)해서 따로 청소를 해 주어야 한다고. 안그러면 기계 자체가 고장난다고 한다. 예로 바리스타 익스프레스의 리뷰를 읽어보면 최고 단점이 그라인더 청소를 안해줘서 기계가 멈춰버리고 고장나는것이라고 함.

 

4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다.

전에 쓰던 공짜로 얻은 에스프레소 머신도 샷은 잘 나왔기 때문에... 요새는 왠만한 머신은 샷 잘 나오는듯! 

 

여기서 잠깐! 밤비노와 밤비노 플러스의 차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밤비노 - USD $349.99 자동 스티밍 기능x 뜨거운물 버튼o

밤비노 플러스 - USD $499.95 자동 스티밍 기능o 뜨거운물 버튼x

(밤비노 프로 라는 모델도 있긴 한데, Seattle's Coffee Gear 이라는 미국의 커피에 진심인 커피덕후 컴퍼니 웹사이트에서 exclusive로 나오는 제품. Thermocoil 사용 → 히팅 조금 더 느림.
밑에서 설명할 non-pressurized basket 이 구성품으로 들어가 있고, 스페셜 포터필터가 들어있어서 안의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고, 클리닝 디스크, 클리닝 타블렛 샘플이 같이 들어있는 제품임.)

 

나는 자동 스티밍 기능이 딱히 필요 없어서, 굳이 $150을 더 주고 밤비노 플러스를 구입할 이유가 없음.

자동 스티밍 기능을 안 써봐서 모르겠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딱히 프로 바리스타 퀄리티의 마이크로폼 스팀밀크를 만들어 주는것도 아닌것 같음. 

그리고 홈카페는 뭐니뭐니해도 스티밍 연습하고 라떼아트 연습하는 맛이지!

 

 

4년이상을 벼르고 벼르던 룻휘가 드디어 밤비노를 구입하게 되었읍니다 엉엉

블랙프라이데이에 혹시 세일좀 하려나 싶어서 블프까지 기다렸는데 세일을 안하더라구...........

그래서 그냥 샀읍니다 ㅋ

뉴 멤버 가입해서 그때 받은 20% 쿠폰을 써서 $70 할인!

 

Bed Bath and Beyond는 새로 가입하고 받는 저 20% 쿠폰은 온라인에서 쓰려고 입력해보면 사용 불가능이라고 뜬다.

쿠폰적용이 안되는 물품들은 가격이 비싼 아이템들, 브레빌이라던지 다이슨이라던지 등등 왠만한 가전제품 브랜드는 다 적용이 안된다고 보면됨;;;;;;; 쿠폰이 적용되는 브랜드를 거의 찾아볼수 없음;;;;;

근데 in-store 에 가서 똑같은 저 쿠폰을 스캔하게 되면 별말 없이 바로 적용됨. 

비싼 물건을 살 계획이 있다면 어카운트를 새로 만들고 받는 쿠폰을 가게에 가지고 가서 사면 됨 ㅎㅎㅎㅎ

이게 눈가리고 아웅이지 뭐야.... 그냥 온라인에서도 쓸수있게 해주지;;

몇백불 몇천불짜리 비싼 커피머신도 똑같이 20% 할인 된다. 가게에 재고가 있는지 온라인으로 미리 확인하고 가는걸 추천!

나는 분명 가게에 재고가 있는걸 확인하고 갔는데, floor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직원한테 혹시 뒤에 창고에 있는지 찾아달라고 부탁해서 마지막 남은 밤비노를 get!

 

토탈 $296.79 가 나왔지만 나는 남편이 회사에서 받은 BBB 기카 $250이 있었다.

결국 내 호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딸랑 $46.7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이득!!!!!!!!!!!!!!!!!!!!!!!!!!!!!!!!!!!!!!!!!!!!!!!!!!!!!!!!!!!!!!!!!

하악하악

병원에서 신생아를 데리고 처음 집에 오는 산모의 마음이 이런걸까?

밤비노님

우리집에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구성품!

처음 사게되면 싱글 샷 버튼을 눌러서 뜨거운 물만 500ml 정도 뽑아줘야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내부 시스템을 클리닝 해주는 동시에 히팅 시스템을 prime 해준다고.

 

고분고분

명령을 잘 따르는 룻휘

포터필터에는 54mm 싱글샷 바스켓과 54mm 더블샷 바스켓이 들어있다.

둘다 pressurized 임!

 

커뮤니티나 리뷰/후기에서 제일 많이 불평하는 부분이 포터필터의 플라스틱 부분.

엄청 뜨거운 물이 닿는건데 저 안에다가 플라스틱 부품을 넣는게 말이 되냐고...ㅋ;;

브레빌에서 알아서 그런걱정 없는 플라스틱으로 잘...만들었...겠....지...?

믿어볼께 브레빌 ㅋㅋ;;

내심 찝찝한 마음은 감출수가 없다.

하지만 원하면 따로 돈을 주고...;; 플라스틱이 없는, 브레빌 머신들과 호환가능한 포터필터를 구입해서 사용 가능하다.

첫 클리닝이 끝났다.

아무 버튼이나 누르면 저렇게 불이 2개 들어오는데, 그럼 샷을 뽑거나 스팀할 준비가 됬다는 뜻.

얘는 준비/히팅이 진짜 말도안된다 싶을만큼 엄청 빨리된다! 3초컷 

Thermojet 이라는 건데, 브레빌 머신들에만 있는거라고 함. 

밤비노, 밤비노 플러스, 바리스타 프로 이렇게 3 제품에만 있는 기능!

(많이들 쓰는 바리스타 익스프레스는 thermocoil 탑재. Thermojet 보다 조금 느리다. 누가 리뷰한거 보니까 30초 정도 차이나는듯함.)

참고로 바리스타 프로는 $849.95 이다.

밤비노는 $349.99..... 플러스는 $499.95......... 

 

이틀인가? 몇일 전에 코스코에서 미리 갈아서 담아 온 원두 사용.

울집엔 그라인더 없음!

세팅을 하나도 건들지 않은 채로 싱글샷과 더블샷을 각각 한번씩 뽑아봄.

싱글샷은 샷이 영 그지같네?

더블샷은 아주 잘뽑힘.

 

더블샷이 양이 얼마나 되는지 스벅 샷잔으로 뽑아봄.

스벅 verismo 기계로 전용 pod 를 써서 샷을 뽑았을 때와 정확히 같은 양이 뽑힌다.

동생한테 공짜로 받은 기계를 써서 뽑았을 때와도 정확히 같은 양이 나옴.

샷 퀄리티도, 샷 양도 맘에 들어서 따로 세팅을 바꾸거나 하지 않고 그냥 사용할 예정.

 

카운터 구석에 자리잡은 밤비노님.

매우 컴팩트한 걸 볼수있음!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외로 매우 잘 사용하고 있는 기능!

뜨거운물을 뽑을수 있는 버튼.......!!!!

우리집에는 전기포트가 없어서 물을 끓이려면 냄비에 끓이던지 전자렌지에 끓이던지 했어야 됬는데

오른쪽 위 버튼을 눌러서 간단하게 뜨거운 물을 바로 뽑아먹을수 있게 되었다.

저 작은 티팟은 뜨거운 물을 3번 담으니까 꽉 찼다.

얼마나 나오는지 보려고 뜨거운물 버튼을 딱 한번 눌러보았다.

한번 누르면 스벅 숏 컵에 딱 찰랑찰랑 저만큼 참!

추운 겨울에는 뜨거운 티를 마시는걸 좋아하는데, 물 따로 끓여마시기가 매우 귀찮았는데 이 기능으로 겨울에 티를 엄청 간편하게 잘 마셨다.

 

밤비노에는 Breville 54mm Double Shot Single Wall (non-pressurized) 바스켓이 필수라고 몇년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므로 미리 아마존에서 주문해둔 이 바스켓!

  • Duo-Temp Pro
  • Bambino/Pro
  • Infuser
  • Barista Express
  • Barista Touch

위의 에스프레소 머신들에 사용 가능.

Pressurized

pressurized basket이 뭐냐면, 밑에 뚫려있는 구멍은 1개인 바스켓을 말한다.

압력을 바스켓 내에서 한번 더 만들어 줘서, 말하자면 뭐랄까 조금 인위적(?)인 crema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바스켓이다.

proper grinder 가 없다던지(방금 간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지 않고 미리 갈아 둔 원두를 사용한다던지), 뭔가 세팅이 잘 안 맞는다던지 할때 등등 어느정도 compensate 해주는 바스켓.

non-pressurized

반면에 위 사진처럼 밑에 뚫려있는 구멍이 여러개인 non-pressurized 바스켓은?

그라인더 세팅이라던지 샷 추출 시간을 조절해가면서 shot control 이랑 flavor control 을 하고 싶으면 non-pressurized 바스켓이 필수라고 미국의 커피덕후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진 정설(?)

 

하지만 나는 1~1.5주 정도 써봤는데 (집에 그라인더도 없을 뿐더러) 굳이 매번 세팅까지 미묘하게 바꿔가면서 이 바스켓을 꼭 써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써본 경험상 오히려 나는 구성품 pressurized 더블샷 바스켓이 샷이 더 잘 나옴...

커피 그라인드 사이즈가 잘못됬다 라던지(근데.... 코스코에 비치되어 있는, 전문 커피샵들에서 실제 쓰는 비싼 그라인더로 에스프레소 사이즈로 선택해서 갈아옴) 방금 갈아서 신선한 원두를 안써서 그런건지 몰라도.

대략 $20 정도 하는데, 결국 다시 리턴! 그럭저럭 무난하게 뽑아먹기엔 구성품 바스켓도 나쁘진 않아서.

 

그런데 만약 내가 집에 세밀하게 조절 가능한 커피 전용 그라인더가 있고 나는 정말 괜찮은 샷을 뽑아먹고싶다! 한다면 나는 이 non-pressurized 바스켓을 다시 구입할 것 같다.

 

이제 스팀을 해볼 시간!

밤비노 플러스의 스팀완드는 위아래로만 움직일수 있다고 하던데, 밤비노 스팀완드는 좌우+위아래 등등 커버할수 있는 앵글이 크다.

나는 스팀할때 저렇게 모서리에 머신을 끌어다가 완드를 이리저리 움직여가면서 우유 양에 따라 스티밍 각도를 잡아서 스팀한다.

 

라떼

오 처음 스팀해 본 거 치고 나쁘지 않음. 근데 이건 뭘 만든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꾸진 스티머 있는 기계를 집에서 쓰다가 밤비노 쓰니까 ㅋㅋㅋㅋㅋㅋ

이게 스팀이 더 세서 좀더 우유 스티밍이 잘 되는거 같음!

물론 일할때 상업용 기계로 스티밍을 하다가 홈카페용 그것도 entry level 커피머신을 쓰려니 스티밍 파워가 약해서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지만... 

 

그리고 나는 미지근한(예쁜 라떼아트 가능)보다 약간 뜨거운 라떼를 선호해서, 스팀 버튼을 누르고 한 사이클이 끝나면 스팀 버튼을 한번 더 눌러서 조금 더 스팀해준후 다시 버튼을 눌러 꺼준다.

나는 라떼를 만들자마자 바로 마실수 있는게 아니고.....

라떼를 만든 후 스팀완드도 바로 세척해주고 포터필터도 비워주고 커피 그라인드 없이 샷 버튼을 눌러서 포터필터&그룹헤드도 세척해주고 기계 겉면도 닦아주고 물받이 물도 버리고 카운터도 닦아주고 등등... 할게 매우 많음;;;

 

예전 에스프레소 머신 포스팅에도 썼지만, 나는 스티밍 피처를 항상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보관한다.카페에서 일할때 배운 팁. 스티밍 하는 시간을 조금 늘려서 더 괜찮은 퀄리티의 스팀밀크를 만들 수 있음!

 

모카

카라멜 케익과 함께 먹어봄.

초점 어디감....?

에그노그 라떼

이때 한창 eggnog latte에 빠져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에그노그 라떼 폭풍 드링킹ㅋㅋㅋ

라떼 만들자마자 허겁지겁 후루룩 마시다가 찍었닼ㅋㅋㅋㅋㅋㅋ

전날 구운 초코식빵 + whole foods 에서 피넛버터 기계로 갓 만들어 온 피넛버터 발라서 아침으로 냠냠 ㅎㅎㅎㅎㅎㅎㅎ

이건 맛이 없을수가 없는 조합이다!

코스코에 가니까 있던 선물세트 느낌(?) 의 버터쿠키를 까보았읍니다

 

에그노그 라떼

에그노그 라떼와 쿠키

급하게 한입 후루룩 하고 찍음ㅋㅋㅋㅋㅋ

모카

표면을 보면 알겠지만 매우매우 실키한 마이크로폼 스팀밀크 가능!

찌그러진 튤립 ㅋㅋ

 

밤비노를 사니까 이제서야 제대로 된 라떼를 마실 수 있어서 매우 좋다.

전에는 반강제로 아이스 위주로 많이 마셨었음 ㅠ

남편도 모카라던지, 핫초코를 좋아하는데 집에서 밀크 스티밍이 되니까 이제 모카랑 핫초코 다 만들기 가능!

 

 

약 2달정도 쓴 후기:

1. 3초 예열 기능 짱짱맨 난 성질이 매우 급하니까요

2. 매우 만족스러운 스티머.
내 pouring 실력이 부족해서 전문가가 만드는것같은 라떼아트가 안나오는거지 기계의 문제는 절대 아님. 

3. 전혀 생각 1도 안했는데 매우 잘쓰고있는 뜨거운물 기능

4. 기계가 작고 가벼워서 좋은 반면, 가벼워서 포터필터를 끼거나 뺄때 윗부분을 손으로 잡고 낑낑거리면서 돌려서 빼줘야함. 

5. 다 쓴 커피 그라인드를 툭툭 쳐서 버릴때 안의 바스켓이 매번 그라인드랑 같이 쑥 빠진다(non-pressurized 바스켓을 쓰면 이 현상이 없다고 함). 칠때 엄지손가락으로 가장자리를 살짝 눌러서 잡고 툭툭 쳐야 그라인드만 쏙 빠진다.

6. 포터필터 내부의 플라스틱 부분. 괜히 찝찝스

7. 싱글샷은 그후로도 계속 잘 안나옴. 더블샷은 계속 잘나옴. 커피샵에서도 싱글샷은 거의 안쓰고 어차피 나는 더블샷만 뽑아먹으므로 크게 상관은 없다. 싱글샷을 잘 뽑으려면 세팅을 좀 만져봐야할듯.
근데 미~묘~~하게 물퍽이 된다. 그렇다고 질척거리는 물퍽은 아님. 맛에 이상이 있거나 샷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라 괜찮은데...(괜찮다는거지 좋다는건 아님). 계속 그러는걸 봐서는 pre-infusion 기능 때문인가? 싶기도 함. 다음에 커피를 갈 때는 조금 굵게 갈아봐야하나 생각중.

8. 아마존이라던지 시애틀 커피기어라던지 커뮤니티 후기를 보면 공통적으로 두번째로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이 물통 밑 물밭침 부분에 물이 새는 경우가 많아서 리턴했다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아직까지는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 2023년 12월

커피 그라인더를 장만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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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루시